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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미국포교 성공요인…"현지인 제자양성 수계식 자율권"(불교신문 1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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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4-02 17:39 조회2,3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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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가장 널리 퍼져있는 불교 종파 가운데 하나는 일본불교의 조동종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조동종 신도였다는 사실은 이 시대 미국의 지도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조동종은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침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우리에게 큰 상처를 줬지만, 이제는 어떻게 서구 정신세계를 이끌어 가게 됐는지 과정을 살피고 한국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세워야 한다.”

미주현대불교 논설위원 스텔라 박은 지난 3월30일 미동부 해외특별교구(교구장 휘광스님)가 뉴욕 불광선원에서 주최한 ‘미주 한국불교의 미래’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불교 보다 일찍 미국에 진출한 일본의 포교 역사를 짚어보고, 이민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텔라 박은 승려 수계식과 법맥 전수의 자율권 부여, 재생산 능력이 있는 현지인 제자 양성, 사찰이라는 형태를 고집하지 않았던 유연함, 수련 전용의 명상센터나 젠센터 설립, 재정적 기틀을 마련해 줄 만한 수익성 있는 사업체 마련 등을 조동종의 포교노하우로 꼽았다.

스텔라 박은 “영어로 설명하고 가르쳤던 스즈키 선사와 같은 일본인 스승이 있었기에 조동종은 미국인 제자들을 길러내며 포교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숭산스님이라는 거목이 있어 현지 제자들을 길러냈지만 그 숫자에 있어서 조동종과 게임이 되지 않는다. 학구적인 스님들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포교의 씨앗을 심는다면 풍성한 포교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하와이대학 교수 성원스님은 ‘정토진종의 하와이교구 정착과정과 미국정착화’ 주제 발표를 통해 하와이 일본불교 문제점을 참고해 한국불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원스님은 하와이 주립대학 종교학과 명예교수 조지 다나베의 글을 인용해 일본불교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점을 제시했다. 성원스님은 “최근 25년 동안 번성했던 하와이 일본불교는 죽어가고 있다”며 “하와이 일본불교는 일본이 아니라 하와이에서 예비 스님들을 교육시키고 수계를 주어야 한다”며 “일본어로 된 의례는 청중들이 의미를 알 수 없으므로 경전들을 영어로 번역해야 하고 그 경전들을 독송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통적 교리를 현대적 가르침으로 재해석해 전쟁, 낙태, 빈곤, 인종, 기업 비즈니스 등의 문제에 대해 이 순간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구장 휘광스님은 부교구장 지광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미주 한국불교는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에서 나름 역할을 하면서 성장하며 이제 5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민자들이 가족형에서 유학생과 전문인 위주로 전환 되는 상황에서 미주한국불교는 이에 맞는 방향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로 미동부 해외특별교구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이때 120년의 역사를 지닌 미주의 일본 정토진종과 미국에 선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조동종의 정착화 사례를 통해 앞으로 한국불교계가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데 참고할 것”이라며 “이 행사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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