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세계불교를 가다⑧ 특색 있는 사업 추진하는 해외사찰(불교신문 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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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10-04 00:00 조회3,62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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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있는 연화사는 정기적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참선법회를 진행하며 한국불교의 간화선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런던 연화사 |
템플스테이, 참선 그리고 사찰음식 하면 한국불교를 금세 떠올릴 수 있다. 해외한국사찰도 이 사업을 뼈대로 현지 문화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해 법회를 운영하고 있다. 일요정기법회 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유학생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정기적으로 열고, 현지인들에게 수행프로그램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북가주승가회는 2005년부터 카멜 삼보사에서 신도들과 지역 사찰과 연합해 참선과 다도, 사찰예절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북가주 10여개 한국사찰은 함께 할 수 있는 점을 찾고 도우면서 스스로의 벽을 허물고 있다.
한국불교의 미래가 어린이.청소년에게 달렸다는 공식은 해외서도 마찬가지. 행사 홍보를 위해 신도 자택이나 모임에 직접 방문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한인 2세로 포교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종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연합 템플스테이를 계기로 보조교사를 맡은 젊은 청년 불자들도 모임을 결성해 ‘타라(TAR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라는 싯다르타와 야쇼다라의 줄임말로 서로 신행활동을 돕고 미국사회 적응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도 서로 주고받고 있어 지속적인 포교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청아사가 한국학교, 전통성년식, 사찰음식시연회 등의 사업으로 한국불교 위상을 높이고 있다.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다도 총람발간 등
현지문화에 맞는 사업으로 세계화 ‘앞장’
10여 년 간 매주 토요일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참선법회를 열고 있는 사찰도 있다. 1987년 문을 연 아르헨티나 고려사는 참선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현지인은 약 20명. 법회를 마치고 나서 2시간씩 차담시간을 갖고 체험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고려사는 매년 경로잔치를 열고, 교회가 주최하는 무료급식 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개신교세가 강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무주상 보시를 실천하고 있다.
영국 연화사도 평일과 주말을 활용해 현지인과 교포들을 대상으로 참선을 가르치고 있다. 목요일 저녁마다 진행하는 법회에는 10여 명의 현지인들이 참석하고 있다. 현재 법당확장 불사를 위해 매월 셋째 주 일요일마다 법회를 마치고 인근 공원에서 신도들과 함께 걷기행사를 열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불광선원과 삼불사, 호주 정법사 등이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미국 보현사가 한인 유학생 50여 명을 대상으로 유학생활을 돕기 위해 불교워크숍을 마련해 종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 뉴질랜드에서는 ‘다도’를 통해 한국문화와 불교를 알리는 남국정사가 있다. 사찰 신도들을 중심으로 2004년 ‘남국다도회’를 결성하고 종교를 초월해 활동을 벌여 한국불교를 알리고 있다. 남국정사는 매주 토요일마다 다도연습과 이론수업, 차의 입문서인 초의선사의 <다신전>을 3개월과 6개월 단위로 강좌를 개설해 한국 다도를 알리는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국제포교프로그램 공모에서 ‘2012 미주한국불교 총람 및 불교인 업소록’ 발간 사업으로 선정 받은 사찰도 눈에 띈다. 미국 보림사는 미국과 캐나다의 한국불교 사찰 및 불교단체에 과한 목록과 기본 정보를 총괄한 책자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1만부 인쇄를 목표로 조계종 사찰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현지사찰, 영어권 한국불교 수행센터에 관한 정보를 담을 계획이다. 보림사는 책자 발간을 계기로 사찰의 체계적인 지원 및 관리에 일조하고, 불자들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이종권 국제포교사는 “불교가 미국에서 정착하지 못했던 까닭 가운데 하나가 이민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점”이라며 “불자들 간의 화합을 돕고 현지인 포교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한국불교가 세계로 진출하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고려사 주지 불원스님은 “참선법회를 연 이후로는 꾸준히 현지인들이 사찰을 찾고 있다”며 “한국불교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포교에 매진할 것”이라며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 LA 법왕사 주지 현일스님 인터뷰
현지 출가자 나오도록
지역별 특성 반영된 법회·프로그램 운영해야
LA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원로스님인 법왕사 주지 현일스님은 지난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포교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80년 10월 광주 원각사 주지 소임을 마치고 스님은 끝내지 못한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미국내 열악한 한국불교현실을 피부로 체험하고 이내 포교로 발걸음을 돌렸다. 1986년 법왕사를 창건한 스님은 그동안 일요법회와 참선지도, 어린이법회를 쉬지 않고 진행해 왔다.
현재 참선지도법회는 잠시 중단된 상황이지만 거사회를 중심으로 다시 모임을 조직해 진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신도 골프대회, 개원기념법회, 야외법회 등의 행사를 열어 교민 뿐 아니라 각계각층과 교류하고 있다.
스님은 무엇보다 인재불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원력으로 해외포교에 평생 힘을 쏟은 주지스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이를 이어받을 스님이 부족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법왕사 인근에도 한 스님이 열반하자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가람만 있고 스님이 없다면 불교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된다. 지역별 특성을 파악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획일화된 포교에서 벗어나야 한다. 포교는 지도자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스님은 최근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발표한 종교평화선언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종교평화에 불교가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불교인 종교평화선언은 타종교계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원인 가운데 하나가 종교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 해외서도 종종 종교간 갈등이 일어난다. 종단에서 추진하는 결사를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길이다.”
현일스님은 지난해 9월 동국대 LA캠퍼스 총무이사로 임명돼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학교 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한국불교 위상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본국의 협조와 불자들의 관심 바란다.”
■ 이탈리아 무상암 주지 대혜스님 인터뷰
“한국불교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잠재력 갖고 있다”
이탈리아 유일 한국사찰인 무상암 주지 대혜스님은 최근 한국불교 국제화 바람이 불고 있는 현상을 반기며 이와 같이 밝혔다.
핀란드인인 대혜스님은 1987년 당시 송광사 방장이었던 일각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스님은 이탈리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불교를 알리려고 1992년 한국을 떠났다. 무상암은 친동생이 유산으로 남긴 돈으로 마련한 주택.
내부에 부처님을 모시고 정기법회를 열고, 좌선과 걷기명상, 침묵식사, 집중명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찰은 제노바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포에츠만이라는 소도시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이탈리아인으로 같은 은사스님으로부터 계를 받은 태리스님과 함께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무상암<사진>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참선을 지도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예불할 때 반야심경을 한글로 독송한다는 점이 특징. 안거 때는 참가자들이 오계를 철저히 지키고 육식을 하지 않는다. 지난해 종단으로부터 경내 사찰불사 지원금을 받아 법당과 주변 환경을 개선했다. ‘보시’문화가 자리 잡히지 않은 현지에서 포교의 어려움은 한국보다 배로 힘이 들지만 묵묵히 불교를 알리고 있다.
“동양의 전통을 서구 환경에 어떻게 대입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예불문을 현지 언어로 번역하고, 하루 일과를 관습에 맞게 적용시킨다거나 승가와 재가자 사이의 인간관계에 있어 복종과 명령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스님은 또 인권, 평화, 생명 등 중대한 사안에 불교가 앞장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구상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생태계 파괴입니다. 우리 모두 이를 바로잡는데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생활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 자신의 문제와 세상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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