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세계불교를 가다⑥ 해외포교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미주지역 중심으로)...불교신문 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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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정화 작성일11-07-26 20:25 조회2,659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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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정혜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행사. |
현재 미국에는 80여 개의 사찰이 있으며 전 세계 2/3 정도에 달하는 사찰이 이곳에 몰려있다. 미주지역은 한국불교를 알리는 근거지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해외포교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해외포교 현주소를 짚어보고 현재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님들과 포교사로부터 활성화 방안을 들어봤다.
사찰 하나 없었던 미국 전역에 한국사찰 들어선 것은 큰 성과
해외포교 1세대 활동바탕으로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해야
1964년 6월 서경보스님이 미국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된 미주 한국불교 포교는 지금 얼마만큼 왔을까. 전문가들은 사찰이 한 곳도 없었던 미국 땅 전역에 사찰이 들어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상황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사찰 수는 늘어나지 않고 문을 닫고 여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으며, 타불교국가나 타종교계 활동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해외포교가 개인의 원력이나 개별 단체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찰운영, 언어 및 정착에 필요한 영주권 획득, 신도들과의 마찰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익명의 한 스님은 “종단차원에서 해외에 진출해 사찰을 지원하는 타 불교국가와는 달리 그동안 한국불교는 개인 원력에 의해 활동이 이뤄져 왔다”며 “작은 자금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구조자체가 영세해 질 수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운영난으로 이어져 포교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포교프로그램 부실, 신도들 간의 결속력 미약, 포교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 미약 등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꼽혔다.
어느 일선 해외사찰 주지스님은 “사실 아직까지 해외포교에 남다른 원력을 갖고 들어오기 보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방문하는 스님이 있다 보니 포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일요 법회를 진행하지 않는 사찰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주리 불국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주지 선각스님과 신도들이 연등을 만들고 있다. (www.buddhanara.net) |
이종권 국제포교사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아리조나 같은 곳에 한국사찰과 불교가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취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그동안 스님들과 불자들이 수많은 역경 속에서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와이 무량사의 경우 한국의 끊임없는 지원과 관심에 의해 현재 하와이 주 전체에서 가장 큰 종교기관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며 “한글학교와 문화교실 등은 교민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호응이 높다”고 소개했다.
이 포교사는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맨손으로 해외포교 1세대 스님들과 불자들은 작은 집일지라도 함께 앉아 예불을 올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면서 “활동하고 있는 사찰들이 문을 닫지 않도록 지원하고, 사찰을 열기 앞서 확실한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불교는 해외에서 하는 것이 없다고 운운하는 것보다 보여지는 현상과 결과에 관계없이 박수쳐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스님은 구체적인 포교전략과 전문 프로그램 개발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해외사찰 주지스님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교리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 교민들과 현지인들의 특성 연구 및 현지 종교법 연구 등을 필수 과제로 꼽았다.
자우스님은 “스님들의 필요에 부응할 수 있는 보수교육이 이루어져야만 포교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생활의 특성을 반영하고, 신도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특히 교민들의 경우 한국을 떠나오기 전의 불교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교리교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종단차원에서 해외사찰에 주지 임명장을 주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님은 “임명장을 통해 공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소속이 불분명해 문제점을 낳는 것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영문으로 번역된 경전, 한국불교 자료, 신도교육 자료 등을 생산하는 국제불교연구소와 같은 전문 기관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며 “단계적으로는 총무원에 국제과나 국제국을 두어 제도적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예산도 증액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해외특별교구법 제정…한국불교 세계화 ‘대처’
최근 공포된 해외특별교구법이 해외포교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뉴욕 불광선원 부주지 혜민스님은 “해외포교에 대한 경험이 많은 스님들 사이에서 해외특별교구법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현지에서 새로운 행자를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는데 통로가 마련됐다”며 반색했다.
이어 스님은 “현지인 포교는 현지인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매년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스님들을 제대로 교육해 포교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1964년 미주포교 시작…현재 24개주에 사찰 분포
가장 먼저 미국에 정착한 스님은 서경보스님이다. 스님은 1964년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 교환교수로 왔다가 캘리포니아로 옮겨가면서 버클리대 근처에 선원을 열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덕산 이한상 거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카멜 지역에 삼보사를 짓기 시작해 1973년 1월 낙성식을 거행하고 재기 불자 중심의 포교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1972년 숭산스님이 프로비던스에 젠센터를 건립,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포교체계를 갖추고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포교에 적극 나섰다.
1974년에는 도안스님이 LA 관음사를 창건했으며, 1980년대에는 혜성스님이 서미트빌의 버몬산에 백림사를 창건하고 한국 전통양식의 대웅전을 낙성하는 등 현지인들에게 한국불교문화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특히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태고사가 건립된 것을 미주 포교의 큰 전환점 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2007년에 발표한 ‘국제포교 방법론 및 한국불교의 미주지역 포교 실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지금까지 미국에 진출한 한국불교가 교포를 대상으로 활동을 전개했다면 태고사는 미국스님이 한국불교를 포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한국 선맥을 잇는 미국승가가 결성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더 많은 스님들이 미주지역으로 해외포교를 위해 들어오면서 현재와 같은 골격을 갖추게 됐다. 현재 크고 작은 사찰들이 24개 주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멀리 프랑스, 헝가리, 스위스, 영국, 독일 등 유럽까지 전 세계에 한국 사찰과 스님, 불자들이 해외에서 한국불교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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