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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특별기고)이제는 깨달음의 세계화...불교신문 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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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7-27 17:55 조회2,3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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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공생회가 2003년 월주스님의 발의로 결성된 지 어느덧 9년차가 되었다. 지금까지 지구촌공생회는 2004년 캄보디아 지부개설을 시작으로 스리랑카, 라오스, 미얀마, 몽골, 네팔, 케냐, 아이티 등에서 식수지원사업, 교육지원사업, 지역개발사업, 긴급구호활동 등을 전개해 왔다.

현재 우리 불교계에는 지구촌공생회 외에도 더프라미스, 로터스월드, 한국JTS, 이웃을 돕는 사람들 등이 저개발국가의 지구촌 이웃들을 위한 보살행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국제개발구호 NGO에서 파견한 수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낯선 이국의 문화와 기후, 그리고 열악한 환경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청춘을 불태우고 있다. 이러한 열정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활동으로 불교계 국제개발구호 NGO들은 기독교에 비해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꾸준히 확대되어 가고 있다.

지구촌 이웃들을 위해

활동하는 불교계 NGO들에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우리 불자들 중에서도 기독교계의 월드비젼,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등은 알아도 불교계 대표적 NGO인 (사)지구촌공생회, 더프라미스, 로터스월드, 한국JTS, (사)이웃을 돕는 사람들 등의 단체들을 알고 있거나 기억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캠페인을 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면 단체의 이름, 역사, 구성원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앞서 활동한 타종교 NGO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설명하다보니, 말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듣는 사람까지 쉽게 피로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구호와 개발의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사업을 실행해나갈 불자들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지구촌공생회는 채용과 인사에 있어 종교적 차별을 두지 않지만, 해외에 파견할 사람들을 모집하다보면 지원자 중에는 불자보다 비종교인, 타종교인들이 더 많다. 현재 개신교의 경우 수많은 청년들이 인생의 비전과 사명을 기독교적 가치의 실현으로 삼아 NGO에 도전하여 세계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스님들과 불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은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시작으로 그동안 ‘개인의 차원’에 머물렀던 수행의 문제를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시켜 왔다. 그리고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종단은 물론이고 다양한 불자들이 이를 ‘국제적 차원’으로 확장시키는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국제개발구호 NGO가 이미 자리 잡은 영역에 불교계 NGO로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끄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NGO는 행정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사회복지시설이나 화폐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기업과 달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지금까지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국제사회에 기여할 채널과 영역이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다양한 불교계 NGO가 결성되어 있다.

‘참여’는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다. 먼저 고액이든 소액이든 지원하고자 하는 단체의 정기후원 회원이 되고, 물품이 남는 사람은 물품을 후원하면 되고, 시간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후원하면 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후원하면 된다. 또한 지금 당장 물질, 능력, 시간적 여력이 없는 사람은 지구촌 이웃들과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불교계 NGO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격려로서 참여할 수 있다.

지구촌 이웃들이 겪는 빈곤, 질병, 무지의 고통을 자비의 정신으로 덜어주기 위한 우리 불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특히 가난했던 시절 선진국들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았던 우리나라도 이제는 어엿한 선진국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기여는 시혜가 아니라 하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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