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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세계불교를 가다⑤ 국내 국제구호단체 현황 및 과제(불교신문 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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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6-23 21:55 조회2,9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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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공생회가 지난 2009년 9월 미얀마 양곤시 남다곤 타운쉽에 위치한 따인때야 사원에서 화엄초등학교 기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기공식을 마치고 한국스님들과 미얀마 어린이들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  불교신문 자료사진

지난해 9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지구촌의 다른 종교와 교류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단의 ‘한국불교 세계화’에 발맞춰 지구촌 곳곳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는 불교계 국제국호단체들의 해외활동도 눈에 띄게 활성화 되고 있다.

타 종교에 비해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동남아 불교국가를 넘어 아프리카 케냐와 동티모르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어느 때 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불교계 국제구호활동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지구촌공생회, 로터스 월드, 함께하는 세상, 더프라미스, 위드아시아 등의 국제구호단체들이 차별화된 사업을 진행하며 대내외에 활동을 알리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가 사단법인 참좋은인연 BUD를, 올해 3월에는 월드머씨코리아가 창립되는 등 해외구호활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다.

무조건적인 원조 지양…지속가능 구호사업 전개

미얀마 캄보디아 케냐 동티모르 등 10개국서 활동

불교 국제구호단체의 제3세계 활동은 일찌감치 일회성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식량이나 물품을 후원하거나 무조건적인 원조활동은 지양하고 현지에 자원봉사자를 파견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이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나라도 네팔, 라오스, 몽골, 미얀마,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캄보니아, 케냐, 필리핀, 동티모르 등 10여 개국에 달한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현재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몽골, 라오스, 아프리카 케냐 까지 7개국 27개 사업장에서 식수지원, 교육지원, 지역개발, 보건지원 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 창립한 지구촌공생회는 2007년 기획재정부로부터 공익성기부금 대상 단체로 지정받았다.

특히 2005년부터 생명의 우물 사업을 전개해 1400여 개의 우물을 설립해 주민들의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써 전문성을 갖춘 국제구호단체로 자리매김했다. 각 지부마다 2~3명의 해외활동가들을 파견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스님)는 수 십 년 내전에 따른 빈곤으로 하루 평균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2002년부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4년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그해 캄보디아 정부와 업무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2006년에 ‘로터스월드 캄보디아 아동센터’를 건립했다. 캄보디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아동센터에는 현재 70여 명의 어린이가 교육을 받고 있다.

로터스월드는 교육과 구호활동 뿐 아니라 김안과 병원으로부터 후원받아 800여 명의 안과질병 환자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주고 약 5000여 명의 환자들을 진료했다. 또 결연사업을 추진해 빈민 어린이의 교육과 자립을 담당하고 있다.

2007년에 창립한 함께하는세상(이사장 지성스님)도 몽골 불교계의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에 펼치고 있다. 서울 동대문에 몽골 법당을 운영하며 자국 노동자들의 신행활동을 돕고 있는 바트보양 스님은 “몽골은 국민의 80%가 불자”라며 “사실상 불교국가”라고 밝혔다. 함께하는세상은 3년간의 공사를 거쳐 2009년 울란바토르 간단사 부설 유치원을 건립해 몽골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유치원 건립 사업은 개신교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몽골사회에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불교계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에서 대구 이주노동자 지원상담센터, 이주노동자 24시 쉼터, 한.몽골 불교교류협회 등을 운영하며 이주노동자들을 적극 돕고 있다.

더프라미스(이사장 법등스님)는 국제구호 및 의료사업, 국제장학사업과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 지역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창립해 미국 NGO단체인 마칙(machik)과 함께 협력 사업으로 티벳 췐바중학교 건립 사업을 진행했으며, 미얀마에 지부를 개설해 장학사업, 학교지원 사업, 유아교육 사업, 도서관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동티모르에 지부를 새로 마련하고 식수지원 사업을 시작하는 등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999년부터 대북지원사업과 빈곤 지역 아동후원 및 학교지원 사업 등을 펼쳐온 위드아시아도 눈에 띈다. 위드아시아(이사장 지원스님)는 지난 4월 통일부 산하 단체로 정식 등록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위드아시아는 앞으로 국제구호활동을 비롯해 대북지원, 국내 소외계층사업 등 세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특히 올해 캄보디아 오지마을에 초등학교와 어린이 공부방을 마련해 운영하며 해외구호활동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위드아시아는 2012년 4월 개교를 목표로 캄보디아 쁘레이벵주 빈민지역에 초등학교를 건립한다.

지난 3월 외교통상부에 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월드머씨코리아(이사장 현진스님)도 눈여겨 볼만하다. 월드머씨코리아는 앞으로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잇기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 전반을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고 활동을 진행한다.

앞으로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미얀마를 시범사업 국가로 선정하고 오지마을에 초등학교 2개를 설립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국내 대학생과 미얀마 유학생을 대상으로 장학 사업을 펼쳐 현지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대학생들을 멘토로 활용해 사업 참여를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회주 우학스님)도 지난해 8월 사단법인 참좋은인연 BUD를 설립하고 국제구호활동에 나섰다. 참좋은인연 BUD는 첫 사업으로 네팔 포카라 라쪽마을에 ‘참좋은인연 BUD 보육시설’을 설립했다. 앞으로 네팔을 중심으로 더 많은 보육시설을 지어 운영할 계획이다.

지구촌공생회 사무처장 화평스님은 “2000년대 들어 단체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스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차별화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불교 국제구호활동의 미래는 밝다”며 “무엇보다 국제구호사업은 주민들과 길게 호흡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동남아 불교국가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구호 활동을 기대한다.


■ 성과와 과제

성장 잠재능력은 ‘무궁무진’

낮은 인지도·부족한 재정 ‘과제’

불교 국제구호단체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앞세운 이웃종교 구호단체에 비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단체 및 활동가들 간의 정보교류, 부족한 재정이나 낮은 인지도, 높은 이직률, 단체 간 지원 대상 국가의 중복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 NGO들이 최소한 지켜야 할 비정치성.비선교성.비종교성 등의 원칙을 무시하고 해외원조라는 미명하게 선교행위를 펼쳐 종종 문제를 일으키는데 반해, 지속가능한 개발구호 사업과 자립기반에 역점을 둔 사업에 매진하고 있어 대외적으로 잠재성장 능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사들이 NGO활동을 벌이다 피랍된 사건은 개신교계의 비상식적인 선교활동에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사례다.

실례로 로터스월드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의 기술 교육을 위해 마련한 미용훈련 센터는 한국의 선진 기술을 가르쳐 꿈을 키워주고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스스로 고기를 잡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합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NGO활동가들을 모집해 주민교육운동 실시하고 있는 더프라미스 사업도 눈에 띈다. 이 사업은 조계종 사회부로부터 지원받아 현재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적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이에 대해 로터스월드 미용센터 원장 효진스님은 “일회성 기부보다 직업훈련이나 지속가능한 구호사업을 펼쳐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실무교육을 통한 전문성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보미 국제사업팀장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보고 조직을 이끌어갈 인재가 불교계에는 부족하다”며 “높은 이직률을 막기 위해서는 활동가들의 처우개선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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