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KCRP, ‘이슬람과 공존 모색’ 세미나(불교신문 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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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정화 작성일11-06-26 18:18 조회2,51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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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하이원 빌리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유엔 치 컹 말레이시아 국립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해 12월 종단 대표로는 처음 서울 한남동 한국이슬람교중앙회를 방문해 이슬람교와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아시아 이슬람지역 학자들을 초청해 이슬람교의 이해를 돕는 세미나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국내 7개 종교의 연대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하이원빌리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종교간 불협화음과 갈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고 아시아 지역 무슬림 연구를 통해 향후 우리사회 이슬람의 정착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수쿠크(Sukuk)’라 불리는 이슬람채권법이 개신교계의 거센 반대로 사실상 통과가 무산된 것은 이웃 종교를 적대시 한데서 비롯된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개신교계는 이 법안이 지나친 특혜이고 무슬림 과격파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지만, 반 이슬람 정서가 너무 커서 통과되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세미나는 ‘이슬람, 다가서다’를 주제로 무슬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 이슬람교를 믿거나, 비이슬람교도로서 소수자로 살아가고 있는 학자들을 초청해 어떻게 관계를 맺고 화합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9일 불자라고 밝힌 유엔 치 컹 말레이시아 국립대 언어학부 교수는 다수의 무슬림 친구들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유엔 치 컹 교수는 “소수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웃 종교를 믿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존경의 의미로 그들의 방식을 따르려고 노력했다”며 “종교는 타인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한 수단은 될 수 있지만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이슬람교에 대한 보다 폭 넓은 이해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더불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한국이슬람교중앙회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불교계가 이웃종교 간 대화와 협력에 앞장선 행보가 이와 같은 대화의 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조계종은 그동안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 상생과 화합은 매우 중요하고 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교는 다종교 사회에서 상생의 길에 앞장설 것”이라고 천명하고 다각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올해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이맘 등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처음으로 봉축 법요식에 대거 참석한 것도 불교계가 먼저 손을 내민데 대한 화답의 표시이다. 앞으로 조계종은 2013년 ‘세계종교지도자포럼’을 열어 종교간 화합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총무원 사회국장 묘장스님은 “다인종 다종교 사회로 흘러가는 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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