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조계사를 방문한 리차드 기어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발우공양 콩’에서 점심공양을 마친 후 출발하기에 앞서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자선 사진전 ‘순례의 길’ 전시를 위해 방한한 세계적인 영화배우 리차드 기어가 첫 공식일정으로 한국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를 찾았다.

리차드 기어는 지난 21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3배한 뒤 원적부에 “세계 모든 국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와 사인을 남겼다. 이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선불교’에 대해 환담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리차드 기어와 부인, 아들에게 단주와 향로, 템플스테이수련복 등을 선물하며 환영했으며 리차드 기어는 꽃과 함께 자신이 티베트를 순례하며 직접 찍은 사진을 선물했다.

리차드 기어는 “일본인 스승 사시키 로시 스님을 통해 선수행을 처음 접하며 불교를 배웠다”면서 “첫 한국 방문에서 처음 참배한 곳이 선 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라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각별한 인연으로 느껴진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리차드 기어에게 화두를 내려 주시라”는 총무원 기획실장 정만스님의 요청에 대해 “리차드 기어가 주연한 영화 ‘하치 이야기’를 관람했는데 그 속에 그대로 불교가 담겨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리차드 기어는 “영화 원작을 처음 보고 큰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면서 “스님이 강아지 하치에게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의 시작 장면은 마치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법문해 주시는 장면 같았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리차드 기어는 환담에 이어 불교중앙박물관을 관람하며 티베트불교문화와 차이점 등을 질문하며 한국불교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스님의 안내로 탁본을 체험한 리차드 기어는 “불교를 처음 접한 것이 선불교였는데 한국불교 역시 선불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한국불교를 체험하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리차드 기어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2층에 자리 잡은 사찰음식전문점 ‘발우공양 콩’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전통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하며 환담을 이어갔다.

한편 리차드 기어의 사진전 ‘순례의 길’은 오는 7월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V-갤러리에서 열린다.

[불교신문 2730호/ 6월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