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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부처님오신날 특집] 외국은 부처님오신날 어떻게 맞이하나(불교신문 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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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정화 작성일11-05-18 17:05 조회2,4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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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부처님오신날 불자들이 초를 밝히고 소망을 기원하는 모습.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도 활발한 봉축행사가 열린다. 나라마다 기념하는 날도 다르고 행사 프로그램도 이채롭다. 봉축행사는 불교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고 불교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남아시아.동남아시아 불교국가는 음력으로 만월인 4월15일을, 동아시아권은 음력 4월8일을 봉축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남방불교권, 음력 4월15일 부처님 탄생 축하

각국 특성에 맞게 봉축법회와 축제 ‘접목’

세계 한국사찰 8일 교민·현지인과 봉축 행사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 남방 불교권은 인도력으로 둘째달인 베삭(Vassak)월의 보름날에 해당하는 음력 4월15일 베삭데이를 통해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 입멸을 함께 축하한다. 베삭데이는 1년 가운데 가장 큰 축제로 성대하게 치러진다. 축제는 음식과 보시물을 공양올리는 ‘아미사 뿌자’(Amisapuja)와 스스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빠띠빳띠 뿌자’(Patipattipuja)를 실시한다.

스리랑카는 음력 4월15일과 그 다음날을 공휴일로 제정해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다. 특히 이 기간에는 모든 술집과 도살장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법으로 지정했다. 모든 신도들은 청결과 순결을 의미하는 흰 옷을 입고 하루 동안 절에서 보낸다. 신도들은 기름등.꽃.향.초 등을 공양물로 올리고 오전 6시 전에 절을 찾아 명상을 하고 빨리어 경전을 암송한다.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아사라 페라해라’ 축제도 연다. 불자들은 각 가정에 커다란 아치형의 장식을 꾸미고 해가 지면 화려한 네온사인을 장식해 축제를 펼친다.

미얀마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에서 대규모 법회와 관욕의식을 치른다. 신도들은 복을 짓기 위해 은으로 된 그릇에 물을 길어 아기 부처님을 관욕시키고 저녁에는 탑 주변에 초를 켜고 소원을 빈다. 미얀마의 부처님오신날은 ‘까송쉬우내톤’이라고 하며, 이 말은 ‘깨끗한 물을 보리수에 붓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또 미래 희망을 담은 등을 만들어 대문에 걸어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차와 과일, 담배 등을 무료로 나눠준다.

   

음력 4월15일 베삭데이를 맞이한 태국의 봉축법회 모습.


태국은 음역 4월15일 베삭데이를 국경일로 정해 다채로운 봉축행사를 벌인다. 특히 태국인들은 꽃과 음식을 비롯해 치약과 휴지 등 생활용품까지 공양물로 준비해 스님들에게 보시한다. 행사에 참석한 불자들은 등이나 초를 켜고 금종이를 사서 불상에 불이고 각자 소망을 기원한다. 또 베삭데이 전후로 3~5일간 국기와 불교기를 각 가정마다 건다. 이 기간 중 왕립사원에서는 국왕과 총리 등 고위층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푸자(puja)법요식을 봉행한다. 저녁에는 연등을 강물에 띄워 소원을 빌고 불꽃놀이를 하며 봉축을 축하한다. 방송사에서도 각 사원 법회 실황을 생생하게 보도한다.

네팔의 부처님오신날은 네팔력으로 1월15일이다.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대표적인 불교사원인 스와얌부나트에서 대법회가 열리며, 흥겨운 음악과 함께 탑돌이 행사를 벌인다. 또 왕과 왕족 및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님 진신사리를 친견하는 봉축행사와 점등식도 봉행한다. 이와 함께 룸비니에서도 대규모 봉축행사가 열린다. 약 20개국의 국제사원이 모여 있는 네팔 룸비니에는 부처님오신날마다 매년 2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봉축법회를 연다. 전통악기 연주에 맞춰 찬불가를 부르며 축제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대만 국제불광회가 2010년 봉축행사를 개최한 모습.

국민의 약 70%가 불교를 믿는 대만은 지난 2000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봉축행사를 갖고 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매년 꽃차행진, 관욕법회 등이 열린다. 꽃차행진은 우리나라 제등행렬과 비슷하며, 부처님 일대기를 형상화한 차량을 앞세우고 타이베이 시내를 행진한다. 신도들은 사찰에 가서 꽃과 과일 등을 주로 올린다. 또 방생법회를 하거나 양로원, 병원, 탁아소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몽골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각 가정에서 우유를 활용해 직접 만든 초를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날만큼은 불자들이 그릇된 생각이나, 언행,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 사찰을 찾아 기도를 하고 등을 만들어 제등행렬도 갖는 한편, 각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며 기도를 하기도 한다.

양력 5월 보름이 부처님오신날인 말레이시아도 부처님오신날을 국가 공휴일로 정해 봉축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계 화교들이 대부분 불자에 속하며 전체 국민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날 불자들은 대대적인 제등행렬을 펼친다. 제등행렬에는 꽃이나 용으로 만든 장엄물이 주로 등장한다. 각 사찰에서는 법회를 열고 대중공양을 실시한다.

또 불교서적을 무료로 나눠주고 채식을 주제로 한 바자회도 연다. 말레이시아 봉축행사는 불자 뿐 아니라 타 종교인들도 참여해 종교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은 양력 4월8일을 부처님오신날로 지정해 각종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사찰에서는 매년 부처님오신날마다 불생회(佛生會)라는 법회를 갖고, 맑게 거른 녹차로 아기 부처님을 목욕 시킨다. 이와 함께 일본은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하나마쯔리(花祭.꽃의 제전)라는 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봄에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실시하는 이 행사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쓴 글을 앞세운 꽃가마를 만들어 시가행진을 펼친다. 1주일 동안 열리는 하나마쯔리는 국가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날을 기념해 사찰에서는 꽃으로 장식한 작은 인공모형 사찰을 만들고 그 안에 청동불상을 모셔 넣는다.

홍콩은 음력 4월8일이 부처님오신날이다. 홍콩에는 특히 사찰에서 운영하는 부속고등학교가 많아 학교에서 강연회와 법회가 열리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국제연합(UN)은 양력 5월 가운데 보름달이 뜬 날을 부처님오신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이날은 지난 1998년 스리랑카에서 개최한 세계불교도우의회에서 결정됐다. UN 베삭데이는 해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축하행사가 열리며 올해는 스리랑카가 행사를 주관한다. 아시아 유엔센터인 방콕에서도 전 세계 불자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 축하행사도 성대하게 펼친다.

   

한국 불자들이 2010년 LA 태고사에서 봉축을 맞아 기도를 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한국사찰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봉축행사를 개최했다.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는 지난 1일 뉴헴프셔주 그린 웨딩홀에서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1부 법요식과 2부 문화행사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는 부처님이 오신 뜻을 기리는 스님들의 법문과 축하 공연이 어우러져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회장 만성스님은 “포교 환경은 척박하지만 여러 스님과 신도들이 단합해 준비하고 있어 해마다 행사가 원만하게 회향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불광선원도 지난 8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삼귀의, 축하연주, 발원문 낭독, 축사, 관불의례, 장학금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 봉축불광한마당에서 어린이부는 동요합창을, 중고등부는 연극을, 청년부는 댄스와 풍물공연을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 송광사 분원 길상사도 불자 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동참한 가운데 지난 8일 경내 앞마당에 탱화를 모시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관불의식에 이어 작은 축하연주회가 열려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또 이날 법회는 현지인을 위한 불어 법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법문이 동시에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호주 관음사는 지난 8일 경내에서 교민과 현지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행사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예불과 주지스님 법문, 점등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관음사는 특히 부처님오신날 마다 교민들이 직접 모여 매년 새로운 등을 만들어 신심을 쌓고 소원을 비는 점등식 행사가 열려 현지인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주지 정오스님은 “교민 사회 뿐 아니라 현재 교민 2세 포교를 위한 불사를 진행 중”이라며 “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학교와 템플스테이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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