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한국, 세계1위 할 수 있는 것은 ‘정신문화’(불교신문 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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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4-01 19:58 조회2,606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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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 관광공사 사장 ‘보살사상 선양법회’서 강연
“1000년 전 만든 팔만대장경 640권 분량 誤字 하나 없다”
“우리 먼저 우리문화를 알고 좋아하고 자랑할 수 있어야”
“놀라운 것은 1000년 전에 만들었는데 오자(誤字)가 하나 없다는 것이다.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혼을 불어 넣었으면 5, 600권 분량에 오자가 하나 없겠는가.”
한국을 너무나 사랑해 한국인이 되어 결국 외국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공기업 대표 자리까지 오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팔만대장경의 정신적 가치에 경의를 표했다. 이참 사장은 지난 11일 금강선원(선원장 혜거스님)이 탄허기념박물관에서 개최한 ‘제9차 보살사상 선양법회’에서 “한국 역사와 문화에는 매력적인 게 너무나 많다”며 조성 1000년을 맞은 대장경이야기를 꺼내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관광산업이 희망산업’이라는 주제를 갖고 이날 법석에 선 이참 사장은 요즘 책 인쇄하는 식으로 하면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32만 페이지, 500페이지짜리 책 640권이 된다”면서 “더 놀라운 것은 1000년 전에 만들었는데 오자(誤字)가 하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공사도 책을 많이 발간하지만 현대 사회의 책 중에 오자 없는 것 못 봤다. (우리 선조들이 대장경을) 만드는데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혼을 불어 넣었으면 5, 600권에 오자가 하나도 없겠는가”라며 감탄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33년 전 6개월만 있다 가려고 왔다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에 이르렀다는 ‘독일제 한국인’ 이참 사장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예리하게 집어가며 전통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해 먼저 알고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한국의 매력은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에 있으며 그것은 바로 자연, 문화, 역사, 사람 속에 살아 있는 철학으로, 정신문화와 에너지”라고 밝혔다. 그 에너지는 기(氣) 흥(興) 정(情) 세 가지로 관광공사는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하는 광고를 제작해 세계 각국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
“정(情)은 다정하고 감성적인 힘. 에너지로 어떤 때는 지나칠 정도도 있다. 하지만 감성적 에너지는 엄청난 힘”이라고 이참 사장은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공연, 예술작품, 고려조각, 고려불화를 보면 ‘기-흥-정’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이 세 가지가 다 있을 때 ‘한국적’인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한국은 이런 에너지가 특징인데 그것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면서 ‘배터리 방전되면 한국 와서 충전하라’, ‘마음을 충전하라. 사찰에 와서 템플스테이 해서 자신을 되찾으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연등축제에도 나름대로의 ‘기’는 있지만 흥겨움 즉 ‘정’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확 끌리는 것은 없는 반면 한국의 음악 등에는 “나도 모르게 끌린다”고 말했다. ‘기’를 상징하는 광고를 얘기하면서 그는 느린 승무와 빠른 북소리의 조화. 정중동이 어우러져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문화가 세계인에게 영감 줄 수 있는 부분이 엄청 많은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고 좋아해. 우리의 관광자원을 먼저 사랑하고 좋아해야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고, 한국 사람이 먼저 ‘야’ 정말 좋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세계에서 1등할 수 있는 분야 철학이며 그것은 한국의 정신문화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새로운 정신문화로 거듭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해 수천 년 문화 속에서 나오는 강력한 정체성,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세계 사람들로 하여금 ‘한국에 꼭 와봐야 한다’, ‘죽기 전에 한국에 못 와보면 괜히 살았다’는 말이 생기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해 공기업대표로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청중들은 스스로 얘기하듯 그 자신이 ‘외제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의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한국을 더 세계에 알리는 데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 금강선원장 혜거스님.
한편,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자곡공에 ‘탄허기념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매주 목요일 진행해온 금강선원의 ‘보살사상선양법회’는 이날 이참 사장의 강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선두 기자
<아래는 이참 사장의 강의 전문>
한국의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가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을 적당히 섞어서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
‘관광산업이 희망산업’이라는 것이 오늘 주제다. 저는 아시다시피 독일에서 왔다. 33년 전에 와서 처음에는 6개월간 있다가 가려했는데 한국에 매혹돼 이제 한국 사람으로 살고 있다. 제가 느끼는 한국이 세계인 앞에 뭔가 보여 줄만한 나라다, 세계인 앞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나라라고 믿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독일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사람이 된 것이다.
지금 관광공사 사장이 된 것 또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지금 이 자리에서도 자랑하고, 한국의 매력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어 너무나 좋다. 한국에는 매력이 너무 많다. 한국 역사를 한국 역사는 한마디로 철학의 역사다. 백성을 철학으로 다스린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역사 속의 여러 왕들이 불교, 유교를 비롯해 여러 가지 철학을 공부에 힘이 아닌 철학으로 백성을 다스렸다. 다른 나라에는 그런 역사가 없다. 일본은 사무라이. 중국은 (강호)무력으로 다스렸다. 유럽은 물론이고. 한국처럼 오랫동안 도덕관 윤리관으로 백성을 다스린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의 산도 좋다. 올라가 보면 명산이 많다.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다양하다. 미국 유럽의 산은 자동차로 여행하다 보면 한 두 시간 똑같은 경치가 이어져 지루하다. 한국은 5분마다 경치가 달라진다. 아기자기하고 각도도 다르고 더구나 등산하다보면 몇 미터만 가도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또 정상에 올라가서 보면 가까이 있는 산은 뚜렷하게 멀리 있는 산은 점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해 가장 끝에 있는 것은 산인지 구름인지 구분이 안 돼 하늘과 땅이 항상 하나인 것처럼 보인다. 마치 정신세계와 물질세계가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 좋은 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사고가 형성되지 않았겠는가.)
한국 역사도 매력적인 게 많다.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렇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이야기다. 대장경 1000년을 기념하는 해가 된 거다. (책 인쇄하는 식으로 하면) 대장경은 32만 페이지 된다. 500페이지짜리 640권이 된다. 놀라운 것은 1000년 전에 만들었는데 오자(誤字)가 하나 없다는 거다. 관광공사도 책을 많이 발간하지만 현대 사회의 책 중에 오자 없는 것 못 봤다. 우리 조상들이 만드는데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혼을 집어넣었으면 5,600권에 오자가 하나도 없겠는가.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런 문화규모, 철학의 깊이를 너무 상실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이 위대하다는 것도 맞다. (한국 같은 나라 세계에 별로 없다. 재미있다.)
나는 한국관광을 홍보하면서 ‘세계 사람들은 언젠가 한국에 꼭 와봐야 한다’, ‘죽기 전에 한국에 못 와보면 괜히 살았다’는 이런 개념이 생기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를 생각해보면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것이 무엇이냐고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만리장성, 루브르박물관, 에펠탑, 후지산 등. 그런데 한국에는 떠오르는 게 별로 없다. 한국에 오면 이것은 꼭 봐야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사실 별로 없다. 이순신 장군, 거북선, 한글, 고찰 등이 있지만 딱 한 가지로 떠오르는 게 사실 없지 않은가.
한국의 매력은 외형적인 것보다도 내면적인데 있다고 생각한다. 건물 그런 것보다 내면적인 매력이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문화를 한번 보자. 외형적인 것을 보더라도 한옥 고궁 사찰을 보더라도 커다란 건물은 거의 없다. 커다란 탑은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은 2층 없고. 규모도 비교적 크지 않다. 조선시대를 보면 (신분에 따라) 다 정해놓지 않았는가. 왕, 양반, 평민이 사는 집의 규격을 정해놓았다. 그것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람 사는 집은 철학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기(氣)다. 우주의 기, 땅의 기다. 땅의 기를 받기 위해서는 땅에서 멀리 떨어져 서는 안 된다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우리 조상들은 대자연과의 조화가, 대자연과의 대화가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그 집만 집이 아니고 내 집은 대자연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한옥에 앉아 보면 창밖의 정원이 내방의 일부다. 정원을 보면 별로 없어요. 마사토에 소나무 한그루 정도다. 산이 보이게 설계되어 있다. 방마다 내다보이는 경치를 생각해 지은 것이다. 풍수도 보고 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어떤 경치가 보이느냐에 따라 방의 위치 잡은 것이다. 대자연과 대화할 수 있으니 대자연이 나의 집이고. 내가 우주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외형은 별로 의미가 없고 내형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내 마음이 중요하지 외형적인 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외형적 상징물들은 별로 없다. 내면적인 게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인들에 한국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인식시킬 수 있는 것은 에너지다. 한국은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다. 참으로 놀라운 역사다. 조그만 한반도가 커다란 중국과 동남아, 일본 사이에 끼여 있으면서도 수천 년간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어왔다. 수많은 시련을 겪었어도 지속됐다. 현대사를 보면 50, 60년 전 한국은 가장 가난한 나라가 가운데 하나였는데 지금은 선진국에 가깝다. OECD 회원국이고, G20개최국이 됐다.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됐다. 그 당시 우리와 같은 단계에 있던 나라는 거의 그대로 있다. 필리핀 우리보다 4배 정도 잘 사는 부자 나라였다. 그런데 우리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집트도 부자나라였다.
우리 한국 같이 짧은 기간에 이만큼 발전한 나라 세계 역사에 없다. 중국도 최근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지만 원래 강대국이었잖은가. 물론 우리도 신라 때 강대국이었지만 문화적 강대국이었지 군사적 경제적 강대국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면 한국이 어떻게 이와 같이 놀라운 발전을 할 수 있었을까? 스포츠 경제 과학 분야를 보자. 원전기술, 핵기술은 수출하고 있다. 엄청난 발달이다. 여자골퍼들, 10여 년 전 박세리가 미국서 우승하고부터 한국의 엄마들이 딸들을 골프를 집중적으로 가르쳐 엘피지에이 등 중요한 대회 10위안에 한국인이 서너 명씩 있다. 미국에서는 골프 시청률이 막 떨어진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거의 이기니 재미가 없어서란다. 한 나라가 10여년 만에 한 종목을 석권하는 사례가 없다. 한국 사람들이 한 곳에 집중해서 노력하면 순식간에 세계정상 갈 가능성 있다. 제대로 집중하면 말이다. 문제는 우리가 엉뚱한데 집중해서 그렇지.
그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느냐? 한국의 문화, 자연, 역사, 사람들에게도 에너지가 있는데 그것이 한국의 특징이다. 세 가지라고 본다. 기(氣), 흥(興), 정(情)이다.
이 세 가지 요소 가운데 기(氣)는 원천적 기운(에너지)이다. 음식에도 철학이 있다. 음양오행의 원리가 배어있다. 색상도 오색이고. ‘갖은양념’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나. 오행의 원리가 배어있다는 말이 아닐까. 우리 속에서 균형을 이뤄야 건강하고 기쁘다. 균형이 깨지면 우울하고 피곤해진다. 몸은 본능적으로 조화를 이루려고 한다. 한국 전통음식은 먹고 나도 개운하고 피곤하지 않다. 사찰음식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푸드다. 자연 그대로 특징을 살리면서 맛 색 감각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원래 맛을 변경시키는 게 없다. 다른 나라 음식은 본질이 뭔지 잘 모른다. 그것은 자연 그대로의 요소를 흡수할 수 있게 한다.
한옥도 그렇다. 풍수지리 따라 위치 잡고, 흙 나무 돌 한지 몸에 좋은 것만 쓴다. 자연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한옥에서 자면 다음날 아침 훨씬 개운하다. 잠의 질이 다르다. 그것은 한국문화, 전통 속에 들어있다.
기는 생기(生氣). 한국사람 어떻게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수 있는지 놀랍다. 방송일로 외국에 나갔는데 한국인 한 사람이 하는 일을 외국인 3명을 고용해서 했는데 나중에 그 가운데 과로로 사망하는 사람이 생겼다. 우스갯소리로 멍청할 정도로 심하게 일한다. 생기가 있다.
또 하는 흥(興)이다. 신명나는 에너지다. 한국문화 속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전통가락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번 나면 멈출 수 없다. 현대문화속에도 있다. 힙합. 아이돌 그룹이 아시아에서 히트다. 보는 사람마다 흥이 난다. 일본에도 아이돌이 있는데 흉내는 내지만 따라오지 못한다. 한국 흥은 세계적인 에너지다. 한번 맛보면 완전히 반해 중독된다. 한국 사람과 노는 것 너무 재미있다. 한번 신명나게 하면 누구나 빠져든다. 너무나 재밌다.
정(情)은 다정하고 감성적인 힘. 에너지다. 어떤 때는 지나칠 정도도 있다. 감성적 에너지는 엄청난 힘이다. 한국의 공연, 예술작품, 고려조각, 고려불화를 보면 ‘기-흥-정’ 세 가지가 다 있다.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 가지가 다 있을 때 한국적이다. 일본에서도 연등축제 하는데 나름대로의 기는 있지만 흥겨움 즉 정은 상대적으로 적다. 확 끌리는 것은 없다. 한국의 음악에는 나도 모르게 끌린다.
한국은 이런 에너지가 특징인데 그것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면서 배터리 방전되면 한국 와서 충전하라, 마음을 충전하라. 사찰에 와서 템플스테이 해서 자신을 되찾으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광고, ‘기-흥-정’ 테마 광고를 보여주며 청중들과 다시 느낌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으면서 부연설명을 한다.)
‘기’ 느린 승무와 빠른 북소리의 조화. 정중동이 어우러져 있다. 세계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다음 ‘흥’ 편은 중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신명나는 에너지다. 율동과 영감, 발레리나가 한복을 입은 모습.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고 역동적인 것과 조용한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 일본인을 위한 광고다. 배용준 씨는 아마 한류스타 1호일 것이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것이 부드러움 속에 힘이다. 기-흥-정이다. 그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배용준 씨의 책(‘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출판기념회에 5만 명이 왔는데 책은 10만권이 팔렸다. 코스를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여행사도 만들었다. 팬들에게는 그가 신이다.
일부이지만 우리 문화가 세계인에게 영감 줄 수 있는 부분이 엄청 많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그것을 인식하고 좋아해. 우리의 관광자원을 먼저 사랑하고 좋아해야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한국 사람이 먼저 ‘야’ 정말 좋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문화의 가치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그런 사실을 셋팅해야 한다. 우리 한국은 관광자원은 좋은데 포장이 안 돼 있다. 관광환경이 안 좋다. 고유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고려 없이 외형적으로 발전시켜 온 부분들이 적지 않다. 도시계획이 그렇다. 친구가 40여년 한국에서 한옥에서 살고 있는데 어느 한국 사람이상으로 한옥을 연구해 예술 건축을 잘 안다. 40년 전 서울만 해도 한옥이 10만 채나 있었는데 지금은 1만3000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 우리 한국 사람들이 후회하고 있다. 한국 정체성 보여줄게 너무 없어서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유럽도 거의 복원한 것이다. 우리도 하면 된다. 현대적 스타일이지만 전통코드가 들어있는 것으로 하면 된다. 국적 없는 것 말고 한국코드 있는 것으로 전체를 리모델링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과 조화가 이루어져야 아름답다. 가장 비싸게 고려하는 골동품, 고려청자 조선백자 같은 것을 보면 화려한 게 없다. 볼수록 자연스럽고 심플하다. 자연에서 생긴 것처럼 보이는 게 가장 귀하게 생각한다.
우리 문화 속에서 자연과의 조화. 자연과 닮아가는 것을 값지게 생각한다. 그러면 한국이 관광강대국 될 수 있다. 세계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감동할 것이다. 영감을 얻고 에너지도 충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나라. 우리 한국인은 세계1등 하지 않으면 분이 안 풀리지 않는가. 올림픽에서도 우리는 금메달을 따야 만족한다. 은메달을 따면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정도다. 물론 나쁜 것만은 아니다. 월드컵 때 우리는 4등에 만족했었나? 1등 하고 싶은 나라는 1등 해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 때 가장 눈여겨 본 사람은 역도 장미란 씨다. 그는 어릴 때 자기 몸에 엄청 불만이 많았는데 역도하면서 부모에게 고맙게 생각했다고 한다. 자기분야를 제대로 찾아서 1등 한 것이다. 무조건 한다고 해서 1등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땅도 자원도 적다. 인구도 많지 않다. 아이티(IT)도 부분적으로는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1등 어렵다.
하지만 한국이 세계에서 1등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한국은 철학이 있는 나라다. 철학은 1등 할 수 있는 분야다. 바로 정신문화다. 앞서갈 수 있는 분야다. 앞으로 한국이 새로운 정신문화로 거듭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 우리의 수천 년 문화 속에서 나오는 강력한 정체성,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는 별로 (관광)갈 데가 없다고 했지 않았는가. 잘살기 위한 것만으로는 별로 동기부여가 안 된다. 우리 역사 현실로 볼 때 정신문화다. 정신문화 1등이 바로 ‘관광한국’이다. 왜냐하면 정신문화가 제대로 돼야 세계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힘도 희망도 얻어갈 수 있는 것이다. 관광하기 좋은 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다. 이런 점에서 ‘관광산업을 희망산업’이라고 하는 것이다. 비전이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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