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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라오스 문화재청장 "왓푸복원에 협조 필요" ...불교포커스 1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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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12-14 16:12 조회2,8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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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사 사야봉캄디 라오스 문화재청장

동남아 내륙국가인 라오스에는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다. 하나는 북부 지역의 유서깊은 역사도시인 루앙프라방이며, 다른 하나는 남부 참파삭 주(州)에 있는 고대 힌두ㆍ불교사원 유적인 '왓푸'라는 곳이다.

한국과 라오스 간 문화유산 교류 협력 논의차 방한 중인 통사 사야봉캄디(Thongsa Sayavongkhamdy) 라오스 문화재청장은 9일 오후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한국측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난 자리에서 왓푸 유적의 발굴과 보존에 한국 측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야봉캄디 청장은 조만간 발족 예정인 '한ㆍ라오스 문화유산보호협회'(가칭) 한국 관계자들과 이날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왓푸 유적의 현황을 파워포인트 자료로 소개하면서 "한국 측에서 왓푸 유적의 발굴이나 보존, 혹은 복원 활동에 동참하겠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으로 관통하는 메콩강을 서쪽으로 낀 왓푸 유적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5세기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적과 유물도 있지만 10~14세기 크메르왕국 시대의 복합 종교도시 유적을 일컫는다.

사야봉캄디 청장은 크메르시대 사원이 즐비한 왓푸가 "애초에는 힌두교 종교도시로 건설돼 번성했지만 자야바르만 7세(재위 1125~1218년 무렵)가 불교를 국가종교로 공인하면서 불교도시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각종 백과사전에는 왓푸 유적이 메콩강에서 서쪽으로 6㎞가량 떨어진 지점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소개하지만 그 전면에 있는 방형의 도시 성곽은 강과 바로 인접해 있으며 더구나 메콩강과 나란한 동쪽 성벽은 전부 자취를 감춰 발굴 결과에 따라 유적 분포지는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야봉캄디 청장은 "메콩강의 잦은 범람으로 점점 성 내부가 침식돼 강물에 잠기고 있다"고 전했다. 성곽이 사방을 두른 이 도시를 이곳에서 발견된 금석문에서는 '세타푸라'(Settha Pura)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성곽 유적을 끼고 흐르는 메콩강에는 우리의 여의도나 옛 잠실과 비슷한 하중도(河中島)가 있고 그 하중도 남쪽의 메콩강 동쪽 강변에는 또 다른 불교사원 유적이 있다.

사야봉캄디 청장은 왓푸 유적지 지도에서 이 불교사원을 지칭해 "사원이 자리잡은 곳은 인근에서는 물살이 가장 거센 곳이라 메콩강을 다니는 선박이 자주 좌초하고 인명피해가 많은 곳이었다"면서 "이런 곳에 불교사원을 세운 까닭은 바로 안전 운항을 기원하기 위함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측이 왓푸 유적 보존활동에 동참한다면 이 구역을 맡아서 해 주기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사야봉캄디 청장은 특히 그 맞은편 왓푸 유적에 밀집한 불교사원 중에서도 왓푸와 앙코르와트 유적을 연결하는 고대 도로 인근에 있는 다른 불교사원을 지칭하면서 "이 유적지는 석재로 쌓은 건축물이 그대로 내려앉은 곳이기 때문에 한국 측에 이 건축물의 복원을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모로 라오스의 문화유산계 사정이 좋지 않으며, 다른 무엇보다 발굴이나 보존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해 외국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왓푸 유적만 해도 이탈리아 민간팀이 최근까지 조사했으며 인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야봉캄디 청장은 10일에는 김봉건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과 박영근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을 면담하는 한편, 부여군청을 방문해 부여군청과 루앙프라방 두 도시의 자매결연 문제를 협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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