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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국경 넘어 모두 우승자 ...불교포커스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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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10-19 14:13 조회2,6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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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 스님)이 주최하고 국제포교사회가 주관한 2010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이 2010년 10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선화예술고등학교운동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2008년에 이어 두 번 째 열린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은 ‘함께 만드는 행복한 세상’이란 뜻의 ‘해피 월드 투게더’(Happy World Together)를 슬로건으로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캄보디아, 네팔, 몽골,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8개국에서 스님, 대사, 이주노동자 등 510명을 포함하여 국제포교사, 자원봉사자, 풍물단, 취재진 등 모두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삼귀의에 이어 진행된 개회식에서 박상필 국제포교사회 회장은 “세계는 하나의 꽃이고 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사랑스러운 아들딸들로 오늘 하루 운동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여러 나라 말로 대화도 나누고 즐겁게 지내자”고 인사말을 하였다.

포교원장 대신 참석한 포교연구실장 정호 스님은 “고국을 떠나 먼 타국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시는 여러분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여러분의 노고는 우리사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는 혜총 스님의 환영사를 전하였다.

오산에서 그 자신 ‘행복한 이주민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호 스님은 이어서 “우리나라가 이주민, 다문화 가정으로 인해 무지개처럼 아름다워지고 있다”며  “이주민들이 힘들고 외롭겠지만 한국생활에서 많이 배우고 또 배운 것을 한국 사회에 나눠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부인과 함께 참석한 트란 트롱 토안(Tran Trong Toan) 베트남 대사는 축사에서 “한 민족, 한 언어의 나라였던 한국이 이제 120만 외국이주자들의 고향(home)이 됐고, 이들 국제 노동자들이 그들이 일하고 있는 지역사회와 한국 사회 전체로부터 지지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사실에 감사한다. 대다수의 외국인들이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고 삶의 질, 근로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기쁘다. 그들에게 안정된 직업과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안착하게 돕는 것, 한국의 언어와 문화와 풍습 등에 잘 적응하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자들도 한국의 법규와 규칙을 잘 지켜서 수익도 얻고 이 사회에도 기여하기를 바라며 한국과 이주민 고국 사이에 우정이 커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는 개회식에 이어 선수단 선서, 오전 경기, 풍물패 놀이, 점심식사, 오후 경기와 장기자랑, 행운권추첨 순으로 진행되었다. 경기종목은 미니축구, 오자미넣기, 배구, 줄다리기, 400미터 릴레이 등이었으며 이들 모든 종목에 8개국이 모두 참가하여 열띤 경쟁을 벌였다. 그밖에 우리나라의 민속놀이인 투호, 제기차기, 소고, 굴렁쇠 등을 비치하여 누구든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경기가 시작되기에 앞서 트란 트롱 토안 대사 내외는 베트남 동포들에게 다가가 격려하고 사진 촬영도 같이 한 다음 오전 경기를 관람하고 점심 식사를 함께 나눠 다른 나라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대사는 국제포교사 임원들과도 자상하게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한 뒤 오후 경기에 앞서 자리를 떠났다.

이날 국제포교사회원들은 경기진행은 물론 각 나라마다 담당자를 배치하여 필요한 음료와 기념품 등을 지급하는 등 행사진행을 맡았다. 금강선원과 봉은사 등 사찰에서 온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진행과 민속놀이 등을 도왔으며 서울대 의료팀이 부상 선수들을 돌보아주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포교원에서 재정지원(9백만원)을 하였고, 금강선원, 불광사, 봉은사, 전등사, 화계사,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비로자나 국제선원, 마하 이주민지원단체 협의회, 능인선원 YBA 등이 후원금품을 제공해주었다. 기업으로는 롯데칠성음료(주), KT, 외환은행이 협찬하였고 한국정수기 공업협동조합이 정수기를 무료로 대여해주었다. 선화예술고등학교는 운동장과 시설 및 집기 사용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기용품을 무료로 빌려주었다. 한편 서울안산초등학교는 오자미 바구니 굴렁쇠  투호 제기 등 민속용품을 빌려주었다.

비용으로 따질 수 없는 값진 보시를 해준 선화예술고등학교의 홍관표 교장은 “국제포교사인 친구의 부탁을 받고 작년에 장소를 빌려주기로 했었으나 신종플루로 행사가 취소되었던 것을 올 해 다시 한다고 하여 빌려주게 되었다. 운동장이 크지는 않으나 외국 근로자들이 하루 즐겁게 운동을 하며 친목과 단합을 이루고 우리의 국위를 선양하도록 조계종에서 큰 행사를 하는 것을 보고 기뻤다. 시설이 미약하나 교장과 관리원이 나와서 보완해주고 있다”고 큰 마음을 보여주었다. 선화예술고등학교는 통일교 산하 학교이다.

2010 제2회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 행사의 종합우승은 캄보디아가 차지하였다. 이어서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이 각각 1,2,3위를 차지하였다. 최대인원이 참가한 스리랑카는 참가상도 받았으며, 응원상은 미얀마에 돌아갔고, 장려상은 방글라데시, 미얀마, 네팔, 몽골이 차지하였다. 이날 행사의 총 진행을 맡았던 조현덕 국제포교사는 “전 종목에 8개국에서 모두 참가하고 우승을 나눴으나 참가자 모두가 우승자”라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주었던 모든 참가자들의 열의를 칭찬하였다.

   
 
한국 가요 또는 자국의 민속춤과 노래를 보여준 장기자랑에서는 한국 가요를 깔끔하게 잘 부른 방글라데시 참가자와 캄보디아의 민속공연을 보여준 캄보디아 참가자의 공연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였고, 네팔과 태국이 공동 3위가 되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위해 수고하신 팀장들은 총괄 - 강영성, 부장 - 엄기준, 기획 - 조현덕, 행사지원 - 엄기준, 의전업무 - 신영진, 경기진행 - 강영성, 양군수, 국가별 팀장 - 이경호 팀장이었다. 이분들의 장시간에 걸친 헌신적인 노고가 없었다면 성공적인 한마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가하여 돕는 손을 내민 모든 국제포교사들의 노고가 컸다. 일부 국제포교사들은 개인 기부 또는 가족 봉사로 힘을 보탰다. 일을 마친 국제포교사들이 활기찼던 운동장을 말끔히 정리하고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할 때 어느새 피곤함은 사라지고 벌써 다음 대회는 몇 나라가, 아니 우리 사회는 장차 어떤 사회로 변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져 본 것은 단지 필자뿐이었을까.

2008년에 국제포교사 회장으로 첫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을 치렀고 작년에 신종플루로 취소되었던 행사를 올 해 실시하면서 행사 총괄자로 봉사하신 강영성 전 회장이 행사 모두에  말했듯이 “이주민들이 시간을 내서 온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임을 감안할 때, 마치 행사를 도우려는 듯 청명하고 시원한 10월 10일 일요일 하루를 이처럼 한 자리에서  8개국, 아니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9개국에서 6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그들 대부분이 불자인)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의 크나큰 가피라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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