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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3만7000 어휘 티베트-한글사전 나왔다...불교신문 10. 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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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7-12 14:16 조회2,8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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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協 전재성 편저



  20년 작업 끝에 ‘회향’ “경전번역 큰 도움” 기대

국내 첫 티베트어-한글사전〈사진〉이 나왔다.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대표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 편찬된 티베트어-한글사전의 내용과 의의를 설명했다.

총 3만7000여 개의 현대 티베트 어휘가 담겼으며 전재성 대표가 20년간의 작업 끝에 내놓은 역작이다. 티베트어의 발음 기호와 사성표기 체계가 정리돼 있으며 현대어와 함께 고전 티베트어도 해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밖에 티베트를 여행할 경우 사용할 수 있게 간단한 티베트어 회화를 수록했고 티베트의 역사와 달라이 라마의 계보도 부록으로 붙였다. 백파사상연구소의 후원으로 발간됐다.

특히 일부 번역용어의 산스크리트(범어) 어원을 밝힘으로써 범어 불교문헌의 정확한 번역에도 도움이 된다. 전 대표는 “빨리어로 편찬된 초기경전 이후 지식인들의 언어였던 범어로 된 문헌들이 인도에서는 사라졌지만 티베트에는 고스란히 계승됐다”며 “중국의 대승경전들도 티베트어로 옮겨지기도 해 티베트어 공부는 경전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한국에서도 티베트어 사전을 만들겠다는 시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티베트어의 음성체계와 사성체계가 매우 복잡해 아무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전이 경전 번역에 필요한 현대 및 고전 티베트어 해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인도철학과 석박사과정을 마친 전재성 대표는 독일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 강사, 동국대 강사, 중앙승가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독일에서 유학하던 시절 빨리어 경전을 만나면서 초기불교 경전 30여 권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등 역경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뤘다. 1980년대 초반 독일 본 대학에서 티베트어를 부전공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국역 티베트어 사전 편찬을 준비했다.

“사전을 발행하기까지 컴퓨터에서 티베트어 폰트가 한글 프로그램과 호환이 되지 않아 번번히 실패하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뜻에 치중한 중국의 불교용어보다 불교 기본적 술어의 원형적 의미를 밝혀낼 수 있는 게 가장 큰 의의”라고 자평했다.

장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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