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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삼보사 육지장사, 현대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법보신문 1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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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6-14 18:06 조회2,9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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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장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삼성 로지텍 간부 60명의 108배 정진.



서울 인근의 산세 중 단연 돋보이는 절경을 자랑하는 도리산. 봉긋한 두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 형상의 도리산은 그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도리산 중턱에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육지장보살을 모신 지장도량 양주 육지장사(회주 지원)가 자리하고 있다. 푸르른 산록을 배경으로 탁 트인 도로를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다 보면 육지장사로 향하는 진입로가 나타난다. 진입로 끝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두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20여분 걸어 올라가면 푸른 녹음에 둘러싸인 채 아늑하게 자리 잡은 육지장사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육지장사는 세속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 템플스테이로 주목받고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육지장사 템플스테이는 시간에 쫓겨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이 고즈넉한 사찰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건강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6월 4~5일과 11~12일에는 수원 삼성전자 로지텍의 과장급 이상 임원 130명이 육지장사를 찾아, 직장인을 위한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지난해 육지장사에서 진행한 삼성전자 로지텍 임원 워크숍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이 육지장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갖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날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130명은 회사에서 오전 업무를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육지장사로 이동했다. 때문에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한 무리의 직장인들이 배낭을 메고 산길을 오르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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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장사에서 보행명상 중인 모습,

초여름임에도 유독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경내로 들어선 참가자들은 종무소 전각 앞에 마련된 산간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운동할 시간도 없이 업무에 시달리다 때 아닌 산행을 한 이들에게 시원한 물 한모금은 감로수 그 자체였다. 특히 도리산 정상에서 흘러내려오는 이 산간수는 천연 육각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맛이 좋고 시원해, 육지장사 신도와 참배객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 물을 찾아 오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로 입소문이 나있다.

산간수를 마시며 간단한 공지를 전달 받은 참가자들은 잠시 후 수련용 요사채에 짐을 풀고 각기 템플스테이 복장을 갖추고 마당으로 나왔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회주 지원 스님의 법문과 함께하는 입제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지원 스님은 불교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설하며 “지도자는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기본으로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바로보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푸른 자연 속에서 나를 버리고 낮추며 진정한 마음을 되찾는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법문에 이어 참가자들은 종교를 떠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나를 찾는 108배’를 통해 호흡을 관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 130명 가운데 종교가 불교인 사람은 23명에 불과했고, 천주교와 개신교가 16명, 무종교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날 108배는 종교와 상관없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체력을 다지는데 효과적이며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지원 스님의 설명에 참가자들은 이내 목탁 소리와 명상을 돕는 나레이션에 맞춰 최선을 다해 108배를 올렸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난생 처음 108배를 접해본 터라, 한배 한배 거듭될수록 법당 안은 가쁜 숨소리와 열기로 가득 찼다. 여름을 앞서 찾아온 무더위에 호흡은 가빠오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도중에 포기하는 이 없이 무사히 회향해 눈길을 끌었다. 어찌 보면 템플스테이 일정 가운데 가장 힘든 순간이었을 법하지만 마지막 날 작성한 설문지에서 절반 이상의 참가자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으로 108배를 선택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108배에 이어 ‘성공의 길’과 ‘자아성찰과 명상’을 주제로 한 특강과 남무성 재즈 아티스트 공연으로 진행된 ‘감성충전-Jazz의 이해’, 자연의 기운을 만끽하는 보행명상, 발우공양, 명상과 함께하는 약석 온구 체험, 직장인을 위한 생활요가, 사찰 다도체험 등 심신을 안정시키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 가운데 85%가 108배 체험과 함께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으로 손꼽은 것은 바로 ‘명상과 함께하는 약석 온구 체험’이었다. 이것은 육지장사만의 특별한 건강 프로그램으로, 게르마늄 온구를 활용한 호흡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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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육지장사의 전경.

참가자들은 스님의 지도에 따라 경직된 몸과 뇌를 편안하게 풀어주는 동작으로 심신의 긴장을 완화하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한방가마솥에서 데워 따뜻해진 온구가 담긴 주머니를 단전에 올려둔다. 그 상태로 단전호흡을 하며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깊은 수면에 빠지게 되는데, 잠에서 깨어난 후에는 온 몸이 개운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다. 깊은 휴식을 유도해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셈. 참가자들은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도 “1박 2일 일정이 짧게 느껴져 아쉽다”며 발길을 떼지 못했다.

한 참가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경치 좋고 아늑한 산사에서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체험하고 나니 그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나 자신을 다시 찾은 기분”이라며 “차후에도 업무와 삶에 지칠 때면 사찰을 찾아 자연과 더불어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육지장사는 단식 템플스테이, 비만 치유 템플 스테이 등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yukjijangsa.org, 031)871-0101 

송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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