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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템플스테이 사찰들...불교신문 1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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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4-23 15:07 조회2,9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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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일감스님이 참가자들과 숲길을 포행하는 모습.  
 
 
 
■ 우리 사찰 템플스테이 - 금산사
 
 
류영미 / 금산사 템플스테이 실무자
 
 
 
템플스테이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작은 추억 때문이다. 숨 막힐 듯 빈 틈 없이 짜여진 조직 생활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고자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갔었다. 때마침 자원봉사 조끼를 입고서 장애인들의 산행을 돕고 있는 한 무리의 단체를 아름답게 보았던 때문일 것이다. 마침 여행에서 돌아와 우연히 템플스테이를 하시는 스님으로부터 자원봉사 얘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걸려(?)든 것이 몇 년 째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이제는 이 일이 현재까지의 나를 대표하는 일이 되고 말았으니.
 
 
잃어버린 옛 정 찾아
 
새 희망과 지혜 얻어
 
 
이제 템플스테이는 하나의 고유 브랜드적인 가치를 갖는 한국 여가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럴수록 기대치는 높아가고 있으나 실무자로서 여러 가지로 부족함을 느낀다. 템플스테이가 해를 거듭 할수록 참가자 숫자가 늘어나고 그것과 비례해서 실무자들의 노동력도 증가된다. 템플스테이를 준비하는 실무자의 손발이 열 개쯤 있어야 할 때도 많다. 너무 힘들 때는 원력이고 뭐고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템플스테이를 찾아오셔서 희망과 지혜를 얻고 가시는 분들을 뵈면 또 다시 힘을 내어 일을 신나게 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 같다.
 
템플스테이가 전통불교 체험이기는 하나 엄연히 시대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 곧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변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산사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옛 정을 찾아주기 위함이다. 현대식 보일러 시설을 옛날식 구들방으로 바꾸었다. 황토방에 장작으로 불을 지피고 거기서 생긴 재에다가 고구마를 굽는다. 뜨뜻한 아랫목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하고 정을 나누는 ‘도란도란’ 템플스테이의 모습이다.
 
스님께서는 또다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셨는데 이름 하여 ‘스님과의 대화.’ 세상이 빨리 가고 높아질수록 외로운 사람은 늘어나기만 한다. 하지만 어디 가서 편안하게 어려움을 내려놓고, 고민을 얘기하고 기운을 다시 차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스님과의 대화가 마련됐다. 안락 그리고 여유와는 거리가 멀어진 세상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심어 줄 수 있도록.
 
 
 
금산사 템플스테이…“명품 그 자체”
 
조선 성종 23년(1492)에 작성된 ‘금산사 5층석탑 중창기’에 의하면, 금산사는 이미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의 가섭불 때에 있었던 옛 절터를 다시 중창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금산사 대가람 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문화재는 송대(松臺)라고 부르는 북쪽 높은 대지에 자리한 방등계단과 국보 제62호인 웅장한 규모의 미륵전이다. 방등계단은 수계법회를 거행할 때 계법을 전수하는데 사용했던 의식법회 장소. 이러한 예는 경상남도 양산의 통도사와 개성의 불일사(佛日寺) 등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한국 불교의 독특한 유산이다.
 
<사진>금산사 주지 원행스님이 사찰안내를 하는 모습.
 
미륵전은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이 불국토인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한다는 것을 상징화한 법당이다. 지금도 남아 있는 불단 아래의 거대한 청동대좌는 여러 불상을 받들고 있는 역사의 대변자가 되는 셈이다.
 
금산사는 최근 명품 템플스테이의 선두주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천년고찰에서 만날 수 있는 불교문화재와 함께, 계절별 특징을 살린 여름캠핑 템플스테이, 겨울 구들장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금산사 템플스테이의 터줏대감인 일감스님과 함께하는 1:1 치유명상 템플스테이로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한다.
 
 

 
 
 
 
대흥사 템플스테이에서 참가자들이 장궤합장하고 독경하는 모습.
 
 
■ 내 인생의 템플스테이 - 대흥사
 
 
“숲길 걸으며 참나 찾다”
 
 
고등학교의 첫 방학만큼은 다르게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해남 대흥사. 보름간의 일지암 생활은 막연한 기대로 시작되었다. 조용한 곳에서 공부나 하겠다며 책을 잔뜩 가지고 갔는데, 일지암 생활을 마치고 보니 그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학교 공부 뿐 아니라 많은 경험을 해보라는 무인스님의 말씀대로 일지암에서는 ‘지식’보다 더욱 중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아침을 깨우는 새들과 법당 뒤편에서 뛰놀던 개구리들, 법당 계단 옆 풀밭에 거대한 군체를 이루고 있는 개미들, 나비보다 아름답던 거대한 나방, 수많은 잠자리들, 밤이면 빛을 향해 찬란히 날아들던 많은 곤충들. 그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성가시고 징그러워서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그 곳에서 나야말로 잠시 스쳐지나가는 객일 뿐 그들이 진정 주인이라는 것을 곧 느끼게 되었다.
 
또 전국 각지, 더 나아가 멀리 영국이나 중국에서 온 다양한 분들을 만나 그들과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며 마음을 나누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 그분들과 함께 두륜봉을 오르기도 하고 북암의 마애불을 보기도 하고, 새벽 산책으로 낙엽이 푹신푹신한 숲길을 걸으며 마음을 찾기도 했다. 오랜 시간 함께 한 것이 아님에도 곁에 있던 분들이 떠날 때마다 아쉬웠던 것은 바로 ‘상호작용’과 ‘조화’의 영역을 체험했기 때문인 것 같다. 차의 성지라 할 일지암에서 보름을 머물며, 그곳을 찾아오시는 많은 다인들을 만나고, 어렴풋이나마 다도의 근처를 기웃거린 것은 덤이었다.
 
대흥사에 가면, 산과 섬이 첩첩이 내려다보이는 자연, 인연이 없다는 뜻의 법명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인연을 만들어주시는 무인(無因)스님,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시는 주지스님, 어설픈 합장을 친절하게 받아주시던 스님 등 너무나 고마운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의 편협했던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나를 돌아보는 충만한 시간이었다. 가지고 간 책들은 반도 보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 볼 수 있었고, 소중한 인연들을 맺었으며, 우리 불교문화의 뿌리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올 방학이 벌써 기다려진다.
 
홍상훈 / 템플스테이 체험후기 은상 수상작
 
 
 
대흥사 템플스테이…茶성지에서 찾은 푸른 쉼표
 
 
대흥사는 우리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이다. 특히 대흥사 13대종사 가운데 한 분인 초의선사로 인해 대흥사는 우리나라 차문화의 성지로 자리매김, 최근에는 불가의 차문화와 정신을 전하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하다.
 
밥보다 차를 더 많이 먹게 된다는 대흥사 템플스테이는, 무인스님과 함께 하는 대흥사 숲길 걷기, 두륜산 산행 및 국보 ‘마야여래좌상’ 친견을 통해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푸른 휴식을 전한다.
 
<사진>땅끝마을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
 
오는 5월13일부터 3박4일간 <제19회 초의문화제 및 제3회 대한민국 차인대회 템플스테이>를 개최, 일지암 헌다례, 부도전 조사다례, 천불전 앞 특설무대 육법공양, 다식 경연대회, 창작 다례복 경연대회, 차(茶)도구 공모전, 다례(茶禮) 시연회, 녹차 만들기 체험 및 경연대회 등 차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불가의 정갈하고, 맑은 차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템플스테이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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