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식

News | 제8탄 ‘11대 핵심과제’를 말한다 중에서 '불교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불교신문 10. 3. 3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3-04 10:55 조회2,850회 댓글0건

본문

효탄스님 /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월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3대 종무기조와 11대 핵심과제를 천명했다. 그 가운데 문화와 관련된 주요 종책이 ‘불교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이다. “불교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대중화하고 세계화 하겠다”는 목표로 추진되는 이 핵심과제는 앞으로 어떤 방향과 계획으로 추진되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불교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11대 핵심과제’를 말한다 / ⑧불교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일컬어진다. 수많은 문화 분야 가운데 불교문화는 한국에서 문화의 보고(寶庫)로 칭해질 정도로 단연 돋보인다. 1700년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를 제외하고 전통문화를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들은 일제히 불교문화를 관광 상품화해 수익 증대를 꾀하는 프로젝트를 내놓고 있다. 경상남도 등이 추진하고 있는 2011 대장경 천년세계문화축전과 부산시의 U-범어사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템플스테이와 연등축제의 경우, 불교를 넘어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한국불교 내부로 들어가면 상황은 여의치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문화의 보물창고이지만 무엇이 보물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또 ‘불교문화’라는 무궁한 원석들을 어떻게 가공해야 보물로 만들 수 있을지 방법론에서도 취약한 형편이다. 종단 차원에서 불교문화를 직접 챙기겠다고 발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존에 갖고 있는 불교문화(원석)를 콘텐츠화(보석)하겠다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 그렇다면 ‘불교문화콘텐츠’란 무엇일까.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에 따르면 ‘불교문화인 건축.불상 등 유형문화, 불교역사.의례.불교설화 등 무형문화 등을 활용해 문자, 음성, 영상으로 구성된 콘텐츠 및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해 대중화 상품화 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한마디로 불교가 가진 모든 문화요소들을 현재에 맞도록 변화시켜 이해와 접근이 쉽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유무형 전통문화 대중화
 
현대인 눈높이 맞춰 전달
 
사찰음식 대중화도 포함
 
‘신성장 동력’ 대표 사례
 
 
총무원 문화부장 효탄스님은 “예를 들어 불교설화라고 하면 이전에는 입으로 전해지거나 책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인터넷, 게임, 캐릭터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며 “부처님의 대기설법처럼, 불교가 가진 내용들을 현대인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데 사업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불교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 범위에 무형문화가 포함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흔히 눈으로 볼 수 있는 불상과 법당, 불구 등 유형문화뿐 아니라, 연등회, 수륙재, 영산재, 예불 등 의례와 선(禪), 염불, 설화, 신앙 등도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문화부는 그 까닭으로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을 꼽았다. ‘색즉시공’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인해 부처님의 공(空) 사상이 마치 성(性)과 관련 있는 낱말로 오해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최고라는 뜻으로 변질되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불교문화가 그 의미가 왜곡되고 무분별하게 상업화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올바르게 전달되기 위해서 종단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불교문화콘텐츠를 핵심과제로 선정한 종단은 우선 1차년도 목표를 현황 조사에 두고 있다.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불교문화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한다는 것이다. 전통사찰 설화 등을 정리해 이야기로 만들어 저장하는 스토리 뱅킹 사업도 추진한다. 사찰음식 대중화 사업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심포지엄을 통한 교육 및 발전방안 강구, 인력 양성 등과 함께 경전 및 불전 콘텐츠, 불교소재 영화 제작 등 개별 콘텐츠를 개발하는 계획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최종 모습은 가칭 ‘불교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이다. 효탄스님은 “진흥원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인터넷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에 불교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스님이나 사찰이 등장하지 않고도 불교 사상과 부처님 가르침을 느낄 수 있는 정신문화 콘텐츠 개발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산스님 / 부산 동명불원 주지·중앙종회의원
 
 
종단차원 사업 추진 환영
 
고급화에도 방점 찍혀야
 
콘텐츠 개발…자료 만들어
 
필요처에 제공했으면… 
 
 
불교문화콘텐츠연구원 설립추진위원장 정산스님(부산 동명불원 주지, 중앙종회의원)은 종단 차원의 사업 추진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산스님은 “늦은 감이 있지만 불교문화콘텐츠 사업은 종단에서 반드시 시행해야 할 사업”이라며 “불교가 가진 무한한 자료는 개인이나 단체보다 종단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산스님은 불교문화콘텐츠 사업의 대중화도 중요하지만 고급화에도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간단한 기념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불교가 가진 아름다움을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향유하고 싶은 계층도 분명이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대중화와 함께 고급화하는 작업도 별도로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가톨릭 수사들의 일상을 영화화한 ‘아름다운 침묵’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경비가 만만치 않은데도 달라이라마를 친견하기 위해 인도 다람살라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정산스님은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신문이나 방송사에서 만들어 불교계에게 되팔고 있는 형편”이라며 “불교계가 콘텐츠를 개발해 자료로 만들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해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람들이나 세상이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불교문화콘텐츠 개발은 정부가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에 적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문화부 측의 설명이다. 효탄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을 위해 나서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이 사업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며 “불교는 곧 전통문화와 직결되므로 불교문화 발전을 종교편향적 시각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의 선양과 창달의 의미로 인식하는 속에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영 기자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