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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제10탄 ‘11대 핵심과제’를 말한다 중에서 '총본산 조계사 일대 전통문화공간 조성'...불교신문 1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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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3-12 13:40 조회2,8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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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스님 / 총무원 총무부장


택시기사들에게 조계종 총무원을 외치면 열에 예닐곱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하지만 ‘조계사’라면 군말 없이 바로 달린다. 대부분의 서울시민들에게 ‘조계사’는 ‘조계종 총무원’과 동의어다. 곧 조계사는 종단의 얼굴인 셈이다. 조선왕조의 도성이자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 위치한 서울 조계사는 흔히 ‘한국불교 1번지’라고 불린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비롯해 한국불교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조직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물론 공간적인 입지만으로는 전부를 설명할 수 없다.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창건돼 불교정화운동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조계사는 종단의 어제와 오늘을 대변한다. 이렇듯 역사성과 정통성을 두루 갖춘 사찰이지만, 사격이 한국불교총본산이란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의 상징 ‘불교전통문화공간’ 만든다
 
거대한 빌딩 숲에 부대끼고 있는 데다 경내 정비가 완전치 않은 탓이다. 물론 전 총무원장 정대스님의 원력으로 성역화 사업이 본격 전개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아직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조계종 대변인 원담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보다 큰 틀에서 성역화를 바라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전통문화공간 조성. 조계사 일대를 경복궁과 광화문,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과 연계해 역사문화적 특성을 부각시킨 ‘테마타운’으로 묶는 것이다.
 
한국불교 전체 조망하며
 
시민위한 문화공간 제공
 
국민과 함께 소통 맥락
 
‘성역화 사업 명칭’ 공
 
원담스님 / 총무원 기획실장
 
 
총무부-기획실-재무부
 
조계사 참여 ‘TF’ 가동
 
역사문화 부각 테마타운
 
3~4월 윤곽 드러날 것
 
 
조계사와 함께 경복궁, 광화문, 인사동이 지닌 특징은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라는 점이다. 이들이 조계사를 한국불교의 시금석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꾸미고 가꿔야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실은 아쉬운 편이다. 몇몇 스님들은 어수선한 경내에서 종단분규의 암울한 기억을 연상하기도 한다. 무분별한 불사는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마냥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이다. 친환경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한국불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불사라면 일거양득이자 금상첨화.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할 때, 경복궁과 동시에 조계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새 단장’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종단은 이미 전통문화공간 조성과 관련 정부 및 서울시와 논의를 시작했다. 아울러 총무원 총무부, 기획실, 재무부와 조계사 등이 참여하는 TF팀이 가동되는 상태다. 원담스님은 “빠르면 3월 또는 4월에 총본산 성역화와 관련된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직접 종도들에게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통과 불교를 돋우면서도, 시민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총무부장 영담스님은 “한국불교의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시설을 제공하자는 게 성역화의 본령”이라고 강조했다. 성역화 사업 명칭을 공모하기로 한 것도 국민과 함께 하고 소통하겠다는 맥락이다. 조계사를 지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차장을 전부 지하로 내리고 경내의 절반을 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총무부장 영담스님은 “불자와 국민이 공존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한국불교 중흥의 진정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역설했다. 총무원 집행부는 우선 불사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조계사 주변 사유지를 매입하는 등 주변 정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중앙종회의원 스님들도 성역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사부대중의 관심과 호응을 주문했다. 특히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전각을 짓는 바람에 전체적인 균형을 해치는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며 “효율적이면서도 정갈한 공간 배치, 주변과의 조화에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무자스님 /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조계사는 곧 한국-서울
 
과거-현재-미래 아이콘
 
불교전통문화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장엄됐으면
 
 
 
경륜스님 / 중앙종회의원·석불사 주지
 
 
대국민서비스 바람직
 
‘우리들의 본산·성소’
 
건립불사 동참하도록
 
열린마음으로 나서길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이자 창원 길상사 주지인 무자스님은 “지방에서 상경해 조계사를 들를 때마다 씁쓸했다”고 털어놨다. 경내가 협소하고 산만해 한국불교 대표사찰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특히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리모델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찰하면 떠오르는 통상적인 이미지는 기와와 단청”이라며 “불교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새롭게 장엄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 각 나라의 수도에는 국가의 역사와 저력을 드러낼 수 있는 상징물이 있기 마련”이라며 “조계사가 대한민국과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 재정분과위원이자 서울 석불사 주지인 경륜스님 역시 “한국불교총본산인 조계사의 성역화는 종단 소속 스님이라면 누구나 절감하는 문제”라며 “제33대 총무원 집행부가 치밀한 계획과 성실한 준비로 원만회향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륜스님은 “집행부가 추진하는 불교전통문화공간 조성은 단순히 불교를 떠나 국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안”이라고 평가한 뒤 “조계사가 깔끔하게 일신되면 불자들의 자긍심을 키우고 종단에 대한 참여의식을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스님과 신도들이 흔쾌한 마음으로 불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륜스님은 “‘우리들의 본산’, ‘우리들의 성소(聖所)’를 만드는 불사임을 체감해야 불자들이 기와 한 장, 벽돌 한 장이라도 더 시주하기 위해 신심을 낼 것”이라며 “불자들에게 희망과 긍지를 심어주는 종합계획안을 수립한 뒤, 투명하고 열린 마음으로 설득에 나서 달라”고 제언했다. 
 
장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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