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식

News | '승가교육 발전 기본계획' 살펴보니...불교신문 09. 12. 19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2-23 11:15 조회3,055회 댓글0건

본문

교육원의 기본계획에 따라 행자교육 등 승가교육내용에 대대적인 개편이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9월 거행된 제37기 행자교육원 수계식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내년부터 기초(행자)교육이 해당사찰 교육과 전반기 입문교육(1주), 하반기 회향교육(2주) 등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기존에는 해당사찰 교육과 3주간 행자교육원 개설이라는 2단계 교육과정을 거쳐 왔다.

 

“국제화시대 맞춰 ‘영어특수학교’ 개원”

기본교육 - 한글교재 채택…인문학 교과 중심

전문교육 - 학림·율원 숫자 늘여 배움장 확대

재교육 - 50여 강좌 상설화·이수점수제 도입

 

단계를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교육내용도 대폭 바뀐다. 6개월에서 최대 11개월까지 해당 본사에서 진행하는 행자교육을 위해 교재와 지침이 마련된다. 한문경전 위주의 어려운 교육내용을 탈피해 출가 발심과 서원을 굳건히 하는데 역점이 주어진다. 교재로는 의례와 부처님 생애, 선지식 행장을 비롯해 불교만화까지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1주간의 입문교육도 출가수행자의 사명과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짜여진다.

일반사회의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현재 응모하고 있는 ‘출가를 권하는 글’과 동영상을 젊은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등 각종 매체와 자료를 통해 배포하고 각 본사별로 상담소를 설치하는 등 홍보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출가동기를 부여할 계획이다.

기본교육과정은 현대화 합리화의 모습으로 변화를 꾀한다. 기존의 한문경전 강독 중심에서 벗어나 종교학과 인문학 등 교양과목이 중심 교과목으로 편재된다. 한글교재를 채택하는 것도 핵심사업에 포함돼 있다. 불교적 소양과 가치관을 갖추는 기본에 충실하도록 교과과정을 마련해 전문교육기관으로 향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염불과 참선, 기도 등 수행법을 지도하는 실습과목도 강화해 기본교육을 이수하면 바로 일선 사찰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것이 교육원의 구상이다. 기존 교과목인 한문경학은 전문교육기관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기본교육 발전방안은 내년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해 오는 2011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전문교육은 승가교육을 가르치는 교수인력과 불교계와 사회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학림과 율원 등 전문교육기관 수를 늘려 많은 스님들에게 배움의 장을 여는 데 집중한다. 출가자의 학력이 높아지고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종단적인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방편이다. 우선 지방 승가대학 가운데 학인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곳을 중심으로 전문교육기관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스님의 2~3% 정도에 불과한 전문교육 입교 비율을 2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안이다. 전문교육에 대한 계획은 오는 2011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재교육(연수) 기본계획은 구족계 수지 이후 연 1회 이상 재교육의 의무화와 다양한 교육과정 상설화가 주요 골간이다. 강좌를 수료하면 일정 점수를 주는 ‘교육이수점수제’를 도입해 종단이 요구하는 점수를 달성해야 3급 승가고시 응시 자격을 준다는 계획이다. 종단 또는 사회 지도자로서 필요하고 요구되는 강의를 개발해 상시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현재 교육원은 최대 50여 항목에 달하는 강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불교상담, 인터넷 활용, 수행법 향상, 불교영어, 사찰 지속 경영, 건축 불사 실제, 기획력 향상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종단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외부 강좌도 점수로 인정할 방침이다. 재교육 계획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한국불교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가칭 ‘영어특수학교(도량)’를 개원할 계획이다. 그림, 다도, 요가, 음악 등 불교문화분야에 대한 학교 개설도 고민하고 있는 등 승가의 전문역량 향상에 특수교육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4·5급 승가고시 ‘논술’ 전형 시행

이같은 계획에 따라 당장 내년 3월에 시행 예정인 4급과 5급 승가고시도 변화된다. 조계종 고시위원회(위원장 종석스님)는 지난 15일 4급과 5급 승가고시 일정과 함께 ‘논술’을 주요 전형방법으로 하는 개편내용을 확정했다. 5급 승가고시의 경우 논술(자유서술형)과 면담 테스트를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 4급 승가고시도 논술이 포함돼 객관식.면접과 함께 치러야 한다. 더불어 각 승가고시 우수 성적자에게는 상급교육기관 진학시 장학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4급 승가고시는 3월12일, 5급 승가고시는 3월18일 실시할 예정이다.

불학연구소장 원철스님은 “논술은 출가동기 등 신심과 발심, 원력을 묻거나(5급) 불교를 근거로 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4급) 등이 제시될 것”이라며 “출가자로서 고민의 폭과 문제의식 수준, 학문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하영 기자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