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다문화 가정을 찾아서 연재 40회를 마무리하며...불교신문 0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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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2-28 17:13 조회3,070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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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0만명 시대 … 아직도 국민이해 부족
한해동안 40 가정 방문 생활소개해
“결혼 이주여성 따뜻하게 보듬어야”
우리나라는 외국인 체류자 1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문화에 대한 국민적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본지는 매주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이들의 생각과 생활을 알리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진정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기획을 실시하게 됐다.
지난 19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대도시를 비롯해 보은, 해남 등 소도시까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총 40곳의 다문화 가정을 방문했다. 주로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등 불교 국가에서 온 결혼이주여성과 그 가족을 만났으며, 독일, 미국, 네팔, 미얀마에서 온 외국인 남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곳도 방문해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극복하고 행복을 일궈낸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아냈다.
이들은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방적인 교육은 지양하고 남편과 아내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문화 가정을 꾸린 가장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나 아내 나라에 대한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강좌가 확충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 19일 만난 김대영 씨는 “아내가 서툰 만큼 나 또한 문화를 모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형편이었다”면서 “요리를 배우고 언어를 배우는 강좌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남편들이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드물다”고 호소했다. 지난 4월에 만난 최종국 씨도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저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정착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남편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엄마나라 문화와 언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남편들의 몫”이라고 피력했다.
불교계에 바라는 점도 적지 않았다. 올해부터 몇몇 사찰에서 명절이나 공휴일에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일회성의 행사는 열고 있지만,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곳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6월에 만난 윤성영 씨는 “타종교에 비해 아직까지 사찰에서 한국어 교실이나 문화 교실을 마련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지역 사찰에서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실이나 교양강좌 등을 열어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9월 구례에서 만난 프록론 씨는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다문화 가정을 보고 있다”면서 “국력이 약한 나라에서 온 여성들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더 심하다”고 말했다. 남편 구광모 씨도 “외국인들이 우리문화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국인들도 열린 마음으로 감싸 안아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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