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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교구본사들 “사회소통의 한해로”...불교신문 1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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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1-11 11:23 조회3,0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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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소통과 화합, 불교중흥’을 기치로 내걸고 힘찬 전진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교구본사들이 사회와 소통하고 소외받는 이웃을 보살피는 행보를 펼쳐 주목받고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정우스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여법한 장례를 위해 다비장을 개방했다. 통도사는 지난해 연말 서산의 한 여관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진 네팔인 이주노동자 바하드 샴 구릉 씨의 장례식을 지난 2일 거행했다. 통도사가 사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반인을 위해 다비장을 개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장례식에는 고인의 부모와 외삼촌 그리고 동료들이 참석해 이국에서 마지막 가는 고인의 모습을 보며 애통해했다. 통도사는 다비 후 유골을 가족에게 전했으며 추모 빈소를 세우고 49재도 지낼 예정이다.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은 “외국인 이주 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데 근로 조건도 비인간적인 경우가 많고 위험한 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한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비와 49재를 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도사는 앞으로도 다비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정우스님은 지난 1993년 서울 구룡사 주지 재직 당시, 고인 구릉 씨의 누나 타라 구릉 씨가 산재로 숨지자 장례와 천도재를 지내준 인연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의 멍에를 평생 짊어지고 살았던 한 할머니가 은해사 수림장에 안치돼 편안히 잠들었다. 제10교구본사 은해사(주지 돈관스님)는 지난 4일 경내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렀다.
 
1928년 경산 남천에서 태어난 김순악 할머니는 16세 때 만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2000년 당시 보건복지부에 피해자로 등록됐다. 이후 19년 동안 시민단체들과 함께 일본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한 활동을 펼쳐오다 지난 2일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은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말년에 정신대 문제를 집중 제기했던 김 할머니의 뜻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은해사 수림장에 무료로 안치했다”며 “앞으로 49재와 매년 제사를 은해사에서 봉행토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5교구본사 법주사(주지 노현스님)는 다문화가정을 위로하는 것으로 경인년 새해를 시작했다. 법주사는 지난 1일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태국 등에서 보은군으로 시집와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102세대   가족 300여 명을 초청하여 떡국을 같이 나눠 먹으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다문화가정 위안잔치에는 이향래 보은군수와 심광홍 보은군의회의장, 이동섭 보은경찰서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법주사는 이날 잔치에서 장기자랑을 통해 다문화가정들에게 상금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주지 노현스님은 “문화와 풍습이 다른 한국으로 시집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외국에서 왔지만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엄마이고 며느리, 남편의 아내로서 우리가족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 것”을 당부했다.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
 이시영 충남지사장 lsy@ibulgyo.com
 정병은 경남동부·울산지사장  minulsa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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