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울산 월봉사(주지 오심스님) 이주노동자 정기법회 '눈길'-불교포커스 0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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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05-03 09:39 조회3,29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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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처럼, 한글 배우고 법회 올리고” | ||||||||||||||||||
울산 월봉사 이주노동자 정기법회 '눈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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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도시 울산에 자리한 사찰이 이주노동자를 위한 법회와 한글교실을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울산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월봉사(주지 오심스님)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이주노동자를 위한 한글교실을 열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한글교실에는 스리랑카와 인도, 태국 등 이억만리 타국 땅에서 울산을 찾아온 노동자 70여 명이 한글과 우리말을 배우고 있다. 월봉사 한글교실이 눈길을 끄는 것은 월봉사를 찾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요구를 사찰이 수용해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스리랑카를 비롯한 불교국가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일요일이면 자연스레 인근의 월봉사를 찾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월봉사 주지 오심스님이 노동자들에게 절의 방사 하나를 내어 ‘쉼터’를 마련했다. 이어 매월 1회 월봉사에서 이주노동자만을 위한 법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19일 이주노동자들이 존경하는 담마끼띠 스님을 법사로 초청해 봉행한 첫 정기법회에는 200여 명의 이주노동자가 동참했다. 법회 후에는 찾아온 이들에게 염주를 선물하고 공양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 공부 중인 담마끼띠 스님은 유창한 한국말로 주지 오심스님의 법문을 통역하기도 했다. 담마끼띠 스님은 월봉사 이주노동자 법회에 정기적으로 찾아와 주기로 했다.
월봉사의 보시는 무작정 주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나누는 모습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주말이면 찾아오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 한글교실을 열었다. 법으로 정해진 근무기간 3년 동안 우리말을 배우기에는 짧은 기간인데다가 마땅한 교육기관도 없었기 때문이다. 월봉사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이주노동자를 위한 한글교실을 열고 있다. 한글교실에는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70여 명이 참석한다. 한글교실 강의는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월봉사의 젊은 불자들이 맡았다. 주지 오심스님은 “몇 해 전 스리랑카 하프탈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며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피부색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지만 우리는 형제이자 불제자”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월봉사는 통도사의 작은 말사이지만 언제든지 찾아와 내 집처럼 생각하고 신행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울산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봉축행사와 제등행렬에는 월봉사 이주노동자 불자들도 함께 연등을 들었다. 이어 오는 부처님오신날에는 ‘외국인노동자쉼터’ 현판식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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