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35호] 종교적으로 배타적인 사회를 변화시킨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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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4-02-14 15:03 조회2,25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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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아일랜드 -- 불교가 아일랜드에 처음 알려진 것은 6~7세기경이었고 불교도의 존재가 공식적인 기록으로 밝혀진 것은 1871년이다. 그간 외교관, 선원, 예수회 신부들의 편지 등을 통해 먼 이국의 종교 불교가 조금씩 알려졌고, 대영제국 시대 많은 아일랜드인이 아시아의 불교국으로 이주했다. 그 결과 불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한편 아시아 불교도들이 아일랜드에 유입되면서 불교가 대중 속으로 퍼지게 되었다.
독립 이전에는 불교가 일반인들에게 낯설고 이질적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경주마의 이름, 광고 문구, 영화, 소설, 전시 등에서 불교 용어를 보게 될 정도로 불교는 친숙해졌으며, 대학 전공학과까지 개설되어 있다. 아일랜드에서 불교는 개인들 간의 사회적, 문화적인 차이를 포용하고 아일랜드를 세계 다른 나라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예를 들어 1900년, 부스터타운 출신으로 양곤에서 승려가 된 우 담마로카는 식민주의 불교에 반대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독립과 더불어 근대적인 불교를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다른 예로 1960년에 성전환수술을 받고 티벳 승려가 된 경우도 있다.
아일랜드의 불교 관련 인구를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규칙적으로 명상수련을 하고 어떤 종파에 공식적으로 소속되어 자신을 불자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센터에 소속되어 있거나 그룹으로 활동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해외에 있는 스승의 지도를 받기도 한다. 두 번째 그룹은 다양한 형태로 불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 이들은 중심권의 사람들보다 수적으로 우세하다. 이들은 명상수련을 하거나 불교 서적을 읽으며 아시아 불교문화와 예술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이 그룹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특정 종교에 속하거나 그렇게 분류되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불교와 관계를 맺는 많은 사람이 있다. 기독교 단체나 일반 사람들이 불교의 명상법을 받아들이며, 특히 마음챙김 수련은 굳이 종교적 의미 없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불교는 아일랜드에서 미약하긴 하지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불교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최근까지 종교에 관해 배타적이었던 아일랜드 사회에서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태도를 발전시킨 것이라 하겠다.
추가: 2011 인구조사에 의하면 아일랜드 불교 신자의 수는 8,703명으로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에 이어 네 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Laurence Cox, The Irish Times [2014. 1. 13]
사진. 아일랜드의 불교센터들, 사찰을 방문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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