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32호]킴 스탠리 로빈슨, 소소한 일상 생활에서 누리는 수행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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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1-11 11:12 조회2,231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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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신심 깊은 불교신자도 아니고 특별히 종교적인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불교를 매우 좋아한다. 불교는 내 매일 매일의 일상에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한다. 부처님과 대부분의 불교도들이 뛰어난 일상적 수행자들임을 생각하면 불교가 더 좋아진다. 때때로 나는 이런 내 태도를 캘리포니아식, 혹은 히피식, 또는 뉴 에이지 불교라고 부른다. 불교가 마치 내 것처럼 느껴져서 나만의 스타일대로 불교를 내 일상 속에서 만들어간다고 할까.
나는 소소한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내 감정들을 정리하는데 불교를 활용한다. 나는 이런 내 태도가 선어록에 나오는 ‘말을 멈추고 물을 길어라.’라는 표현에 가장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단순한 신체적 반복이 수행으로, 즉 우주는 기적으로 가득 차있고 신성한 것이라는, 삶은 소중하고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는 것은 큰 행운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종교적인 수행으로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움직이고, 영구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여기 존재하는 한, 그리고 우리가 당장 큰 고통을 겪지 않고 있다면 우리가 감사하고 우리의 삶 속으로 받아들일 아름다움들이 우리의 일상 도처에 있다. 이것들을 가능한 많이, 또 널리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퍼뜨려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자신 안에서 스스로 그것을 느껴야 한다.
나는 정원을 가꿀 때, 걷고 있을 때, 달릴 때, 그릇을 씻을 때, 글을 쓸 때, 산을 오를 때, 청소할 때 그리고 친구나 가족들과 얘기를 나눌 때 이런 감정들을 가장 많이 느낀다. 그 순간이 지나면 우리는 아무 것도 잡을 수 없다. 우리의 삶조차도 지나가 버린다. 단순한 동작이 이런 종교적인 수행으로 전환되면서 우리는 삶을 향해 사랑을 느끼게 된다.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나는 이런 깨달음을 선(禪) 의식이라고 부른다. 내가 아직 젊었을 때 불교에 대한 글들을 읽고 이와 같은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것들이 내게 평정과 기쁨을 주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믿는다.
-SF작가인 킴 스탠리 로빈슨은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 ‘무당Shaman’을 출간했다.
Shambhala Sun [201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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