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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3호]슈퍼맨, 중생 구제 등등 보살도를 수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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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2-26 11:33 조회2,2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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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 보살이 세상의 문제에 뛰어 들어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사람들을 구하는 초월적인 존재이듯 수퍼맨도 많은 사람들을 구하면서도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그의 양아버지가 말했듯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의 가문의 상징은 자긍심을 고무하는 표식의 역할을 한다. 수퍼맨으로서의 그의 모든 행동에는 선()이 수반되어야 하며 그의 존재는 그것을 전제로해서만 지속될 수 있다. 양아버지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남은 모든 인생을 걸더라도 자신의 존재이유를 찾기 위한 실존적 화두를 해결하라고 조언한다. 이것은 외계인에게나 인간에게나 유용한 조언이다. 물론 어떤 무엇도 보리심을 따라 살겠다는 결의보다 더 수승할 수는 없다!

위대한 보살들처럼 수퍼맨은 자신의 정체를 비밀로 한 채 사람들이 자신의 선한 행동만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구조 활동을 마친 후에는 저 먼 하늘로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또 선량한 신문기자 클라크 켄트라는 인물로 위장해서 자신의 신분을 감춘다. 그건 이 세상에 한 발을 두고 있으면서 한 발은 이 세상밖에 내놓고 있는, 바로 중도의 자세이다. 그러나 생로병사의 고리로 부터 벗어나려는 영적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그의 영웅주의는 한계가 있다.

크립톤에서 오는 친아버지 조 엘의 의식은 아들 몬 엘(클라크 켄트/ 수퍼맨)에게 집안의 계보에 대해 말해준다. “지구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다, 그건 사실이란다. 그러나 나는 궁극적으로 그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가 탐욕과 증오라는 망상 때문에 크립톤을 파괴시킨 것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네가 그들을 잘 이끈다면, 네가 그들에게 희망을 준다면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수퍼맨 수트의 가슴에 붙은 ‘S' 문장을 보여준다.) 그게 바로 이 상징이 의미하는 것이다. 엘 가문의 상징은 희망이다. 이렇게 모든 사람의 가슴에 새겨진 희망 속에는 선을 지향하는 잠재력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그게 바로 네가 지구의 사람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외계인이든 아니든 모든 중생들의 내재적인 희망인 불성, 보살들이 우리에게 일깨워 주려고 하시는 영적 순수성의 잠재력인 불성을 생각하게 한다.

클라크 켄트는 자라서 엑스레이처럼 사물을 꿰뚫어보고 인간의 청각을 넘어선 소리를 듣는 등 초능력적 감각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양아버지는 마음에 집중할 것을, 그 감각들이 제멋대로 날뛰지 않도록 자신의 힘을 잘 길들이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삼매 즉 명상적인 고요함과 집중을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마음챙김으로 육근을 잘 다스리라는 능엄경의 가르침을 상기시킨다.

자신의 불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심지어 자신과 싸우는 악당의 불성까지 의식한다는 점이 바로 수퍼맨을 그들과 차별시키는 요소이다. 수퍼맨은 자신이 그들을 일깨워준다면, 그러나 더 중요하게는 그들 스스로 자신안의 선을 일깨울 기회를 가지게 된다면 악당들 또한 숭고하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수퍼맨은 악당도 죽이려고 하지 않는다. 무고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악당 조드 장군을 죽여야 했던 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그의 감정적 고뇌는 부모가 살해당했을 때의 브루스 웨인의 슬픔에 못지않다. 영웅들은 결국 그와 같은 고통을 더 큰 선을 행하기 위한 동력으로 전환시킨다. 그래서 그들은 영웅인 것이다.

Shen Shi'an, The Buddhist Channel [201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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