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 일화 20호] 여성의 리더십과 승가의 발전을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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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기섭 작성일13-01-04 14:31 조회2,38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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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바스티 사원, 미국에서 최초로 탄생한 승가공동체
(강의를 듣고 있는 스님들) (툽텐 쵸드론스님)
(슈라바스티 사원의 겨울 모습)
워싱턴주 뉴포트의 스포케인에서 한 시간 거리의 숲 속에 티베트 불교의 전통을 따라 서양인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행하는 아담한 승가 슈라바스티 사원(Sravasti Abbey)이 있다. 2003년 툽텐 쵸드론스님이 창건한 슈라바스티는 미국 최초의 미국인에 의한 승가공동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집중조명에서는 부처님 당시 기원정사를 비롯한 많은 승가가 공존했던 사위성의 이름을 딴 사원 슈라바스티에 대해 알아보자.
창건주인 쵸드론스님은 티베트 불교를 수행하는 비구니로 1997년 카브제 링 린포체 하에서 비구니계를 받았고 이후 1986년 중국에서 정식으로 비구니계를 다시 받았다. 1997년 수계 후 네팔의 코판 사원에서 수년 간 살았고 프랑스 한 비구니 사원에서도 3년을 지낸 스님은 다른 스님들과 함께 절에서 살았던 시간이 소중했다고 말한다. 쵸드론스님은 서양인들이 모여 교육 받을 수 있는 절을 짓는 것이 오랜 동안의 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의 관심은 온통 망명 중에 있는 티베트 문화를 지키는 데 쏠려 있어서 다른 여력이 없었다. 따라서 서양인 불자들은 스스로 미국에 승가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에 미국인 스님이 직접 나서서 건립한 것이 바로 스포케인의 슈라바스티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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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승가공동체 탄생 배경
부처님 재세 시 이래 공동체적 삶은 승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개개인은 세속의 집과 직장을 떠나서 승가의 구성원이 된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거친 돌들이 한 통에서 서로 부딪혀 깎이면서 나중에 둥글어지는 것처럼 스님들은 불법에 헌신하기 위해서 공동체에 들어가 서로를 탁마하면 소통을 잘 하게 되고 수행 또한 깊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에 불교가 들어왔으나 아시아와는 달리 승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적었다. 대부분의 불교단체들이 승가가 아닌 재가자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승가를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티베트 겔룩파의 경우 승가공동체 생활을 하고 따라서 스님과 법사를 절에서 지원하지만 서양인 스님들을 똑같이 지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사실상 티베트 전통을 따르는 미국 스님들이 승가공동체의 삶을 유지할 곳은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쵸드론스님은 서양인 남녀가 지원을 받으며 불교 공부와 수행을 할 수 있는 슈라바스티 사원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슈라바스티 사원의 독특한 점은 남자와 여자가 계율에 따라 따로 지내지만 승가의 구성원으로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동등하게 수행하고 배운다.
슈라바스티 사원의 활동
슈라바스티의 하루 일과는 새벽 5시 부처님께 청수를 올리고 예불을 드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5시 30분에 한 시간 반 동안 참선과 쵸드론스님의 간단한 법문이 있다. 아침 공양 후 사시 예불 전에 경전을 공부한다. 이 때 쵸드론스님이 티베트 논서 람림과 로종 등을 가르치며 스님의 지도하에 대중들이 돌아가며 질의하고 응답하는 문답식 수행을 한다. 이 수행을 통해 대중들은 불교의 일상생활에의 응용과 친구와 동료들과의 관계에 적용하는 법을 익힌다. 저녁 예불 후 7시부터 1시간 반 동안 다시 아침과 같은 문답식 수행과 자비선을 한다. 대중들은 이 일과를 통해서 공동체의 화합, 단순하고 만족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삶의 원리들을 배우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모든 존재들을 위해 헌신하려는 서원을 실천한다.
이외에도 슈라바스티에서는 매년 스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승가 생활 체험하기(EM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3개월간의 겨울 동안거 수행을 한다. 또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젊은이들이 삶에서 만나는 문제들의 불교적 해법을 수행을 통해 모색하는 일주일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주 전화로 불교를 가르치고, 주변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슈라바스티 사원은 재가자 후원조직인 FOSA의 네트워크로 운영된다. 이들 재가자들은 음식, 의약품, 가사 등의 필수품을 스님들에게 공양하며 스님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슈라바스티 스님들의 꿈
현재 슈라바스티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5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머물고 있다. 율장에는 비구니계를 주기 위해서 10명의 비구와 10명의 비구니가 있어야 하고, 이 스님들은 적어도 10년의 법랍이 있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슈라바스티 사원 스님들은 계를 주기에 충분할 정도의 스님들이 나와서 승가공동체가 지속되기를 서원하고 있다. 또한 스님들은 세계 인구의 반인 여성들을 잘 이끌 수 있는 비구니의 배출도 서원하며 정진하고 있다. www.sravastiabbe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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