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15호] 20. 30세대에 ‘지금 여기’의 행복을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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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13 13:21 조회2,19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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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현종(Order of Interbeing) 승단이 마련한 웨이크업 캘리포니아투어(Wake up California Tour 2012)의 일환인 일일 명상 프로그램이 4월 14일 스탠퍼드대학교, 15일 UC 버클리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접현종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명상 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에 의해 창시되었으며 프랑스의 자두마을(Plum Village) 및 미국의 녹야원승원(Deer park Monastery) 등 세계 곳곳에 다수의 명상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일일 명상 프로그램은 소외와 고독, 절망이 혼재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20-30대를 위한 것으로 명상을 통하여 일상 및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던지고 있다. 모든 답들은 ‘지금 여기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 이 순간에 존재하며 순간의 경이와 아름다움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의 수행 역시 몸과 마음을 온전히 열고 감각들을 통하여 매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가장 처음 순서는 함께 노래 부르기로 첫 만남의 어색함을 풀어나가는 동시에 숨을 천천히 들이 마시고 내쉬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어지는 15분간의 명상은 호흡을 통한 집중의 연장선상이었다. 일상의 분주함 속에 살다 보면 바깥이 아닌 안을 들여다보는 것에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모든 것들을 멈추고 시선을 오직 내면으로 고정시킴으로 순간을 보다 즐길 수 있었다. 그 다음 순서는 패널들의 이야기였다. 패널들은 캘리포니아 현지에서 살고 있는 재가불자들로 그들이 알아차림을 통하여 삶을 바라보는 방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서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한 패널은 사회적 경제적인 성공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했다고 느껴지던 순간들을 돌아다보았는데 그것들은 가장 개인적이고 사적인 순간들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으며 또 다른 패널은 한밤중에 차가 도로에서 멈추어 섰을 때 명상으로 인해 패닉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순서로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패널들의 이야기가 끝나자 점심시간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미리 공지된 바대로 채식 도시락을 가져왔다. 이곳에서는 식사 또한 명상이다. 내가 이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 온 우주에 감사하고 음식이 여기 있고 또한 내가 있음을 느끼면서 먹는다. 음식이 입안에 머물러 있는 동안 그것을 인지하며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먹는다. 침묵 속에 이루어진 식사에는 일상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점심시간 이후에는 한 비구니 스님을 따라 걷기 명상을 시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신발을 벗고 땅과 교감하기도 하였다. 천천히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볼을 살짝 스쳐가는 봄바람, 코에서 느껴지는 싱그런 나무 냄새 그리고 발바닥을 간질이는 촉촉한 흙까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숲에서 돌아와 눕기 명상이 시작되었다. 온몸의 긴장을 풀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바닥에 누웠다. 그리고 몸의 각 부분 부분들에게 말을 걸고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느 것 하나 멈춰 있는 것이 없었다. 명상이라고 하면 보통 좌선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앉아서가 아니라 누워서 하는 명상은 좌선과는 달리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일일 명상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는 다르마 쉐어링이었다. 참가자들은 그룹을 지은 다음 각자를 소개하고 나서 질문과 대답 그리고 경험을 함께 나누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감정, 특히 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자신이 겪었던 상황들을 이야기하며 과연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일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하루는 여타의 날들과는 달랐다. 숨 쉬고 먹고 자고 눕고 걷고 앉는 모든 행동들이 고요한 동시에 너무나도 생생하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 또한 느리지만 가뿐하고 귀에서는 자꾸 같은 문구가 맴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 하라. 글- 오클랜드 보리사 신도 김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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