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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13호] 불교, 우주 그리고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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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11 14:17 조회2,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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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우주론에서 볼 때 우주의 생명은 순환한다
. . . . , 태어나서 머물다가 변하고 소멸하는 기간을 지나 새 우주가 허공에서 찬란하게 태어난다. 저 허공은 칼라차크라 탄트라(시간의 수레바퀴)에 의하면 시작 없는 우주의식과 분리될 수 없다. 그러나 기계론적인 과학은 주장했다. 19세기까지 물질은 의식과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고. 그래서 우리의 경험도 기계론적인 우주관에 근거했다. 이러한 전제는 과학, 기계공학의 엄청난 발전에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았다. 과학계와 사회에서 이러한 믿음체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양자물리학에서 물질이 에너지와 어떤 과정의 산물임을 증명했어도 우리는 이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하지 않는다. 노벨상 수상자인 리차드 페이만은 굉장한 예지력을 보여주는 양자전자역학 이론을 개발했다. 이 이론은 가상 입자, 전자, 광자가 영점장(zero-point field, 진공 상태)에서 생겼다 소멸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주가 빛나는 허공에서 비롯되었고 허공 자체가 의식의 장이라고 묘사하는 불교의 우주관과 놀랄 만큼 비슷하다. 우리는 찰스 다윈이 처음 지구 위 생명의 시초를 발견함으로 해서 진화가 진행되는 엄청난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지구 생명의 시원에 관한 진실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생명 없는 기계가 아닌 진화하는 우주에 산다는 이치를 반영한다. 토머스 베리가 지적했듯 우리가 과학적 물질주의에 의해 분열됐던 정신과 물질의 근원적 일원성을 되찾는다면 우주에 관한 과학적인 이야기들도 또한 새롭고 성스러운 이야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생물학적 진화는 불교 우주론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연의 역사와 정신의 역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시작 없는 의식인 빛나는 허공은 진화하는 우주를 낳았고 끝없는 형태를 지닌 것들은 너무나 아름답게 진화하고 있다.

지구의 생명들은 소멸과 적자생존의 특별한 도전을 통해 함께 진화해왔다. 생물학자와 지구 과학자들은 2050년쯤에 지구 식물과 동물의 4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며 진화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소비 지향적 경제 활동은 지구 모든 생명이나 기후문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으면서도 우리에게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의문이 계속 떠오른다. 왜 우리는 파국을 초래하는 진화를 무릅쓰는가? 우리는 여기에서 생존하고 번영하려는 것일까? 지구는 왜 생명을 부양토록 진화해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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