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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12호] 새로운 절 경영전략을 실천하는 마쓰모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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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10 15:00 조회2,1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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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출가 동기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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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79년 일본 홋카이도 북부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는 스님이셨지만 아버지는 일반인이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철학과 종교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동경대학에서 철학과 종교를 전공했는데 공부할수록 진정한 행복을 위한 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나의 경험이 일본 전통적 사고방식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에 스님이 되어 일본 철학과 문화에 몰입했고 나 자신을 이해하려 애썼습니다.

일본에는 편의점 수의 3배에 달하는 70,000개의 절이 있습니다.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는 조상들이 남겨 준 잠재적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년 동안 이를 위해 일해 왔고 그래서 현대적 사찰경영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나 다소 복잡한 분야이므로 아무도 체계화시키지 못하고 있어 제가 앞장서 이끌어 나가려 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ISB(Indian School of Business)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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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에서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ISB는 세계 최고 경영학교 중 하나입니다. 경영만을 배우는 곳은 아닙니다. 사실 경영은 모든 것에 관련이 있습니다. MBA 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당장 절의 뭐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제가 하는 일에 깊이가 있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저의 삶입니다. 일본불교의 전통을 존중하지만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현대인에게 불교를 전하기 위해서는 종교적 전통을 지켜 가면서도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절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스님들이 종교적 지도자이지만 절도 잘 운영해 주길 바랍니다, 그러나 그런 스님들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ISB에서 한 단체를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다른 스님들에게도 알릴 계획입니다.

 

스님이 계시는 교묘지사(光明寺)는 어떤 절인가요?

교묘지사는 고찰로 1212년 도쿄에 지어졌습니다. 정토종에 속하는 절로 정토삼부경이 소의경전이고 염불수행을 합니다. 염불로 현실의 삶에서 깨달으려 합니다. 절 주변에 회사 건물들이 대여섯 개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올 수 있도록 절을 변화시켜 보려고 합니다.

 

일본 청년들은 불교에 관심이 많습니까?

젊은 세대는 그동안 불교에 큰 관심이 없었으나 점점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불교가 종교의식에 치중했으나 청년들은 조상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불교를 수행하려 합니다. 문제는 절들이 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약간의 차와 다과를 무료로 대접하는 카페를 열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강요하지 않으며 청년들이 절에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만든 열린 공간이자 소통 공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청년들이 절에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얻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영 전략적 관점에서 볼 때 교묘지사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경영학의 대가 마이클 포터가 제시한 경영방법을 응용해 보면 우리 절의 주요 서비스는 재사, 장례사업, 추모공원사업입니다. 놀라운 것은 다른 종교단체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종교의식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교묘지사의 장점은 위치, 인력 자원, 열린 문화입니다. 다른 절들도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 잘 활용하게 되길 바랍니다.

 

절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는 무엇입니까?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절 경영에 성공하려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좋은 일이라도 불자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절은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사람들과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목표는 쉽고 단순한 말로 전달돼야 하는데 이것도 매우 중요한 성공전략의 하나입니다. (이 글은 세계일화에서 201221일에 e메일로 인터뷰 하였습니다.)

info@higan.net(마쓰모토스님 메일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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