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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12호] 명상심리치료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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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10 15:20 조회2,1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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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행이 불안, 만성병, 우울증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진 최근 30년은 지난 100년 간의 흐름이 뒤집어진 시간이기도 하다. 프로이드는 심리치료학을 철학과 의학의 중간 학문으로 보고 종교가 아닌 과학적 학문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안타깝게도 심리치료학은 영적 뿌리는 무시한 채 새로운 과학이라 정의함으로써 신화와 의식뿐만 아니라 명상적인 상태와 수행도 동시에 버려야 했다. 영적인 모든 것을 거부하는 프로이드의 사상은 주류 심리학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다.

칼 융은 심리치료학이 정신적 고통을 치료하는 의술을 넘어 우리 본성의 지고한 가치를 이끌어내는 영적 과학이기를 꿈꿨다. 정념(mindfulness)은 주의력이나 신경가소성, 공감적 조율을 강화하는 것으로 증명되어 감에 따라 전통 심리치료학과 새로운 인지치료학에 빠르게 편입되어 갔다. 이 단순한 원리가 심리치료학계에 반향을 일으키자 연구원과 의사들 사이에 일반적 명상법과 특히 불교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수행과 요가에 대한 연구기관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새로운 견해는 과학과 영성의 갈라진 틈을 매우기 시작했다. 현대 문명의 분열된 얼굴이 융합되기 시작한 것은 과학적 연구와 인류의 고대 수행전통의 응용 즉 명상신경과학과 명상심리치료학의 새로이 떠오르는 두 분야에서였다. 환자와 심리치료사들이 전통적인 수행법에 더 관심을 보임에 따라 수행법이 자신의 의식 분석, 감정의 자기치유 등을 포함한 복잡한 심리학에 근거해 발생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고전 불교심리학과 핵심 수행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명상을 심리치료에 접목하려던 기존의 시도에서 불교와 서구 심리학을 융합하려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선수행에서 오는 지혜와 수행법을 현재의 신경과학, 명상심리치료학과 융합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그동안 명상적 방법을 외면했던 경향이 방향을 선회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불교명상과학이 이러한 변화에 지금껏 촉매제 역할을 해 왔듯이 앞으로는 더욱더 중요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과학과 문명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흐름을 볼 때 명상심리치료학은 현재 프로이드도 만족시키고 칼 융의 꿈도 완벽하게 실현시킬 적절한 자리를 점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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