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12호] 암흑시대는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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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10 15:21 조회2,109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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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칼리유가(인도 경전에 나오는 세계의 마지막 단계)가 지금 여기라고 하면서 곧 닥칠 것처럼 말한다. 2012년이 끝날 때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계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시대가 황금기인지 암흑시대인지 무엇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떤 징조나 전조가 있는 것일까? 지진, 보랏빛 하늘, 대기 변화, 이런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종말의 징조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하늘을 나는 아기천사, 잘 나가는 경제, 자유로운 정보의 이용, 평화로운 시간 또한 반드시 황금기를 상징한다고 할 수 없다. 빛의 시대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아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기꺼이 들으려 하고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때이다. 이러한 가치들이 조직적으로 막힐 때, 그런 때에 우리는 종말의 시대가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거지를 병균처럼 대하고 계속 지구를 망가뜨리는 억만장자를 부러워한다면 종말을 초대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 모든 것은 인연으로 나는 것이다. 암흑시대나 황금시대도 예외는 아니다. 미리 결정된 것도 아니고 이유 없는 혼돈의 그것도 아니다. 운명은 조건지어진 것이다. 많은 인과 연 중 가장 주요한 것이 지금의 자신이다. 당신은 운명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다.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운명이다. 우리가 현재 어떤 모습으로 사는가는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달려 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떨지는 지금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탁발하기 위해 연꽃 같은 발로 당신의 집 앞에 다가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롤렉스시계나 명예, 친구 등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면 부처님의 말씀은 단지 귀찮은 것, 불편한 진실일 것이다. 설사 우리가 칼리유가의 한가운데에서 암흑시대의 끝없는 인연에 매여 있더라도 오히려 우리는 이것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세계가 멸해 갈 때에는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자비심이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진다고 한다. 명민한 영적인 사람은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암흑시대는 불, 법, 승 삼보의 소중함을 간절하게 생각하게 한다.
인연에 의지하는 존재로서 우리는 빛을 찾아야 하고 빛이 올 수 있는 인연을 길러야 한다. 물질과 반대되는 것을 지속해서 상기해야 한다. 불상, 법음, 승가가 필요한 이유이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게 되듯 불보살님의 나투심을 간절히 발원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어떤 모습으로도 환생하기를 기원할 수 있다. 바람, 공기 같은 자연도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 인내의 가치를 떠올리게 할 수 있으므로. 글-종짜르 잠양 켄쉐 린포체(부탄 스님으로 영화제작자,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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