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11호] 룸비니 성역화에 정치적 개입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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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10 11:26 조회2,062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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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룸비니- 부처님 탄생성지인 네팔 룸비니 복원 및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지의 관광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네팔 문화부는 “한국이 제안한 ‘룸비니 평화의 도시 마스터플랜’을 수용했으며 현재 재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디네쉬 하리 아디카리 네팔 문화부 장관은 “재무부의 승인을 받은 뒤 곧 이 합의에 대한 서명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네팔 정부에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한국은 평화의 도시 계획 실행을 위해 2백만 달러를 지원한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제안서에서 “룸비니의 고고학, 환경, 문화적 측면에 관심을 두고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은 내년 1월 중순께 세부계획서 작성을 시작해 향후 18개월에 걸쳐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한국은 도시계획, 건축가, 지역개발, 도로교통, 관광문화, 환경재난, 재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43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에서는 제안된 평화도시의 사회 경제적 환경 및 기반시설 여건을 확인하기 위해 룸비니를 방문해 프로젝트에 대한 개념안을 작성한 뒤 룸비니의 환경적 측면, 역사 문화적 중요성과 유산을 살펴보는 계획안을 담고 있다.
네팔 정부는 마오주의 정당 지도자인 뿌쉬빠 까말 다할(Pushpa Kamal Dahal)을 의장으로 하는 룸비니 평화도시 개발을 위한 고위급 위원회를 결성했으며, 다할 의장 등 네팔 대표단은 지난 9월 뉴욕을 방문해 반기문 유엔총장과 만나 그의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룸비니의 무분별한 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개발을 반대하는 이들은 특히 종교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관광지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7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수백 명의 불교도들이 마오주의 정당 지도자인 뿌쉬빠 까말 다할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한 네팔 남부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게 된 것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스님 등 500명의 불교도들은 ‘룸비니 개발 프로젝트에 어떠한 정치적 개입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또 다른 정부위원회인 불교보존관계자위원회의 라빠 셰르파도 “정치인들이 관광 명소화를 통해 룸비니 같은 종교 성지의 신성함을 파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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