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9호] 세계 젊은이들의 영성을 일깨우는 떼제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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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04 15:41 조회2,177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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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공동체는 세계 2차 대전 중이던 1940년 로제수사가 동부 프랑스의 작은 마을 떼제에 홀로 와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돈도 조직도 없던 청년 로제에게는 단 하나 꿈이 있었다. 이 세상에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는 국제적인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현재 떼제공동체는 30개국 출신 100여 명의 수사가 자급자족하면서 기도의 삶을 산다. 기독교와 천주교를 아우르는 초교파적 단체이다. 수사는 공동생활을 하고 명상을 지도하며 묵언과 소그룹 대화를 지도함으로써 젊은이들의 영성을 일깨운다.
오늘날, 떼제에는 일 년 내내 젊은이들의 모임이 열리고 있다. 여름 동안은 매주 70~80개국으로부터 3천~6천 명의 사람들이 모이며, 건물 밖 여기저기에 무리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주일 단위의 프로그램에 참석하는데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젊은이들은 보통 2~3개월씩 머물기도 한다. 떼제에 머무는 것은 매일 아침· 낮· 저녁 등 3번의 기도를 중심으로 소그룹 대화 등 기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아침 기도회 및 식사 후 10시에 시작되는 성서명상과 조별모임은 만 17세 이하, 17~24세, 25~29세, 그리고 30세 이상 등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따로 진행된다. 특히 17세 이상은 소그룹 모임으로 진행하여 친밀하고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런 모임을 통해 사람들은 한 주 동안 주어진 주제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성서공부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종교와 삶에 대해 성찰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전의 활동이 성서공부와 조별모임에 초점이 있다면, 오후 늦은 시간에는 미술, 음악, 시, 자원봉사, 정의와 평화, 경제와 연대, 국제관계, 그리고 다른 문화 이해 등 여러 주제의 워크숍이 열린다.
저녁기도회가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정해진 순서가 마무리되더라도 각자 기도드리거나, 수사들과 상담을 한다. 이때 수사들은 젊은이들이 아무에게나 하기 힘든 고통과 희망의 이야기들을 들어준다.
떼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번의 기도이다. 기도할 때 수천 개의 촛불과 아름다운 기타 선율이 울려 퍼진다. 기도하는 동안 영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ㆍ스페인어ㆍ한국어 등으로 그날의 구절을 낭독한다. 앉거나 혹은 무릎을 꿇거나 혹은 서서 기도하며 피부색이 서로 다른 청년들의 모습 또한 제각각이다. 기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주어진 말씀을 침묵 속에서 되새김질하는 명상 시간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5분에서 10분정도 길이이다. 또 다른 특징은 노래로 하는 기도이다. 짧고 쉬운 구절을 되풀이해서 계속 반복하는 노래는 명상적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간단하게 압축시켜서 짧은 몇몇 단어로 만들어진 기본개념을 자꾸 반복하노라면 진리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게 된다.
참가자들이 서로의 차이를 전혀 내색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떼제공동체이며 열려진 친교가 가능한 곳이다. 마지막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갈 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은데, 세상에 나가서는 달라진 눈으로 가족을 보고, 친구를 대하고, 달라진 가슴으로 자신의 과제와 만나게 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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