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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호]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에 하버드 출신 법학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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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수민 작성일11-07-11 09:51 조회2,0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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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출신의 젊은 법학자가 달라이 라마를 대신해, 전세계 망명 티베트인들의 새 정치지도자가 됐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한달 동안 30여 개국의 망명 티베트인 4만9000여명이 참여한 총리 선거에서 롭상 상가이(42)가 55%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27일 발표했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총리인 ‘칼론 트리파’로서, 그는 전세계 티베트 자치운동의 정치적 구심점이 돼야 할 의무를 지게 됐다. 상가이는 중국의 점령에 저항하는 티베트인들의 1958년 봉기 이후 망명자들의 공동체에서 태어난 신세대다. 승려였던 그의 아버지는 중국군이 사원을 파괴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인도로 망명했다. 상가이는 인도 동북부 다르질링에서 태어나 티베트에 가본 적이 없으며, 델리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는 급진적 독립투쟁을 추구하는 티베트청년회의에 참여해 거리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는 하버드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고, 15년 동안 하버드대의 연구원으로 일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그는 8월 총리 취임을 앞두고 다람살라로 이주해 경험해본 적이 없는 망명정부의 행정을 지휘하고 중국과의 협상 등에 나서게 됐다.

그는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가 대표하는 것은 ‘중도의 길’로서 중국 안에서 또는 중국 헌법의 틀 안에서 진정한 자치를 하는 것”이라며 티베트의 독립보다는 ‘진정한 자치’를 주장하는 달라이 라마의 노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75)는 자신의 사후, 중국이 후계자 선정에 개입하고 티베트 자치운동이 소멸할 것을 우려해, 민주적 선거로 선출되는 정치 지도자라는 새 틀을 만들어내려 했다. 롭상 상가이는 바로 그 결실이다. 티베트의 세속적 정치 지도자라는 새 역할을 확립할 수 있을지, 중국과의 비폭력 협상으로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무거운 과제들이 그에게 옮겨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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