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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5호] 국제특보 진월스님, 아시아 불교 현장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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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4-02-14 14:50 조회2,2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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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회의와 답사를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을 다녀왔다. 먼저 자이푸르에서 열린 8차 평화와 비폭력행동 국제회의 (14~8)" 에 가서 종교 간 협력과 참선명상의 중요성을 기조 발표하였는데, 서양을 포함한 16개국에서 150여 명의 학자 및 여러 종교지도자가 동참하였다. 아울러 5,000여 명이 모인 자이나교 최고지도자의 집회에도 참석하고, 그분과 면담할 기회도 가졌다. 자이나교는 여러 종교 가운데 비폭력 등 불교와 유사한 점이 가장 많은 종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델리에서는 간디가 창립한 불가촉천민 청소년 교육을 위한 학교시설에 들러 그분의 사상과 청빈한 살림살이를 돌아보았고, 델리국립박물관에서 인도의 고대문물을 통해 불교의 문화사적 위상을 되새겨 보았다. 근래에 나란다대학 복원계획 등 불교 부흥의 조짐이 보임은 고무적이다. 인도지역조정관들과 회의를 마치고는 12일 파키스탄 라호르로 갔다.

아시아종교연합 사무부총장 제임스 신부의 평화센터에 머물며, 저명한 바드샤이 모스크의 이맘인 마울라나를 만났는데 당시 그곳에서 무하마드의 탄생일(114)을 기리는 장식과 분위기가 그리스도교의 성탄절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라호르의 종교지도자들과 협의를 마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인 하라파를 답사하였다. 6,500여 년 전의 시가지와 유물들을 살펴보고, 그 당시에 가부좌한 수행자의 모습을 새긴 인장을 통해 아시아 명상문화의 오랜 역사를 느꼈다. 이슬라마바드에 가서는 그곳 종교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에, 15일 탁실라에 가서, 박물관과 근처의 사원 유적을 통해 그 유명한 간다라 불상 및 유물들을 친견하고, 그리스문명과의 관련성을 음미할 수 있었으며, 그 당시 이집트와 로마 등, 이른바 실크로드의 문화교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귀국하는 길에 17일 인도 남부 첸나이로 가서, 박물관과 아시아연구소에 들러 타밀나두의 불교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다. 아울러 일본과 중국의 협조로 보리달마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그곳에서 한 국제학술회의는 소림사의 무술과 치유 및 일본계의 선문화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던 것 같았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인사의 도움을 받아, 20일 보리달마가 중국으로 출범했으리라는 바닷가와 고향인 칸치포럼을 답사하였다. 현재 그곳에는 2개의 조그만 사원이 있으나, 스님도 없고 몇십 가구의 불자들이 연대하여 불교의 신행과 재흥을 도모하고 있었다. 선종을 표방한 한국의 조계종은 중국을 넘어 그 근원지인 이곳 남인도에도 관심을 갖고, 합당한 국제적인 임무를 수행할 필요를 느꼈다. 귀국 이후 며칠 뒤에 아시아연구소 소장 새뮤엘 박사로부터 보리달마 국제학술회의 기획에 대한 협조 요청 전문을 받았으니, 새봄부터 그 준비를 연구해 보아야겠다.

- 진월스님(동국대 교수, 한국 종교연합URI-Korea공동 대표, 아시아 종교연합 사무총장)


사진. 자이푸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기조 발표를 하는 진월스님과 청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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