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38호] 나눔과 봉사: 스리랑카 항공캠프 봉사활동…행복한 아이들, 내 삶 돌아보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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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지은 작성일14-07-02 11:24 조회2,07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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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의 끝자락인 2월 4일. 스리랑카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방학 중 처음으로 대학생다운 방학을 보내는 여정이었기에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힘든 비행 후에 도착한 스리랑카. 따사로운 햇살과 통역을 담당해줄 자나카 씨의 밝은 웃음이 우리를 맞이했다.
처음으로 방문한 위크라마바후대학(Wickramabahu Central College)에서 처음으로 학생들과 마주했다. 많은 학생이 마중을 나와 있었고 우리를 위해 전통춤도 선보여 주었다. 이렇게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아이들은 나와 같은 외국인을 처음 보는지 모두 신기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다가오기를 두려워했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학생들은 수줍어했는데 그렇게 몇 가지 단어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어느새 친구가 되었다.
마침내 우리가 한국에서부터 열심히 준비해온 항공 캠프 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은 항공과 관련된 활동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거라 큰 흥미를 보였고 과학 선생님께서도 여러 가지 질문을 해주셨다. 에어 로켓, 비행기, 풍등 등은 원활하게 진행되었지만 계란 낙하산 같은 경우에는 던지는 높이가 낮고 낙하산이 바람을 잘 타지 못해서 거의 깨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도 큰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학생들의 모습에 준비할 때의 고생이 씻어져 내려가는 것 같았다. 3일간의 항공 캠프가 여러 가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무사히 끝났다.
항공캠프 3일차이자 우리가 위크라마바후 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에는 스리랑카의 대표적 스포츠인 크리켓을 배웠다. 내가 줄 수 있고, 또한 내가 받을 수 있는 것이 있었기에 진정한 의미의 나눔을 실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떠나기 전, 우리는 학생들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미래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정말 짧은 3일이었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우리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가 하면 학생 중 한 명이 우리를 그린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과학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항공이나 비행기와 관련된 경험은 처음이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감사를 표시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했던 항공캠프 재료들이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의 교육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이 항공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했던 활동들을 본보기로 캠프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조계사에서 운영하는 한국-스리랑카문화센터(Korea Srilanka culture and social foundation)로 이동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우리를 어색해하던 학생들이 항공캠프와 피구를 통해 우리와 가까워졌다. 나를 따르며 언니라고 부르며 졸졸 따라오는 아이들과 하루밖에 같이 못 지낸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피구 공 한 개만으로도 웃음꽃이 가득 피고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졌고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의 웃음에는 욕심도 질투도 없어 보였다. 또한, 저녁에는 한국-스리랑카문화센터 국장님과 서로 나눔에 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항공캠프 일정을 마치고 캔디와 콜롬보에서 사찰들을 돌아보았다. 일행 중에 불교 신자가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꽤 있어 아쉬웠다. 여행만큼이나 스리랑카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는 홈스테이였다. 스님의 도움으로 홈스테이를 구할 수 있었는데 스리랑카 음식, 전통의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 또래의 현지인들과 생각을 나누며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짧게나마 만날 수 있었던 좋은 인연들이 이번 여행에는 너무나도 많아서 감사했다. 단연코 이번 항공캠프가 내가 경험했던 어떤 해외 활동보다 느끼는 것이 많고 배우는 것이 많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스리랑카를 다녀온 지 1달이 넘는 지금도 눈만 마주쳐도 웃음을 보이던 순수한 아이들의 눈동자가 눈에 선하다.
글_ 한국항공대학교 양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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