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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1호]한국 비로자나 국제선원,‘마음 모으기’영어담마캠프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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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0-16 16:24 조회2,3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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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나는 영어담마캠프88일부터 13일까지 56일 동안 팔공산 은해사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바쁜 현대의 아이들이 1년에 한번이라도 사찰에 머물며 영어로 불교도 배우고 친구들과 마음껏 놀면서 신심을 단련하여 건강한 세상의 초석이 되고자 함에 목적이 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전통사찰은 어린이 포교를 하기에 황금의 장소이다. 첫째, 오랜 전통이 고스란히 도량에 녹아 있어 마음이 차분해진다. 둘째, 완벽에 가까운 고즈넉한 자연풍경과 맑은 공기는 돈으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큰 가치가 있다.

이번 캠프에는 주로 서울, 경기지역과 대구, 울산지역 61명의 아이들과 31명의 교사가 참가하였다. 세 명의 외국인 교사와 17명의 한국인 영어교사 그리고 11명의 봉사자가 한 식구가 되었다. 모처럼 부모님의 잔소리와 핸드폰, 학원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시간만 나면 방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친구와 장난을 친다. 38도를 웃도는 대구지역은 특히나 더웠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내렸다. 다행인 것은 캠프장에는 에어컨이 있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캠프에서 아이들은 맑은 공기와 신선한 자연 속에서 내면 깊이 들어가 보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모든 것을 혼자의 힘으로 하도록 짠 프로그램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여 모든 것을 판단해야 했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Mindfulness(마음 모으기)"이다. 새벽 430분에 일어나 새벽예불과 솔숲 명상을 시작으로 오전은 마음을 모으는 수행에 대한 수업이 영어로 펼쳐졌다. 오후에는 활동과 게임 위주의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되며 저녁에는 별빛 명상 캠프파이어, 영어 일기 등 밤과 연관된 활동으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특히, 물놀이, 모래 만다라, 풍등, 108염주 만들기, 캠프파이어, 아귀 구출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부쩍 자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커다란 설렘이다. 아이들의 생각들이 조금씩 견고해지며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은해사 앞 개울에서 소리치며 물장구치던 아이들, 도량이 좁은 듯 이리저리 소리치며 뛰어다니던 아이들, 외국인 선생님과 안 되는 몇 마디 영어로 잘도 소통하던 아이들, 큰 소리로 공양게송을 하고 점심을 먹던 아이들, 툭하면 다투던 싸움대장 개구쟁이들의 추억 속에 스님, 부처님, 사찰은 늘 함께 있을 것이다. 나는 캠프 때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아주 조심조심 다룬다. 아무리 개구쟁이라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야단치기에 앞서 이유를 꼭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나름대로 놀라운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꾸지람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어린이, 청소년법회 출신 교사들이 3명이 있어서 마음이 아주 뿌듯했다. 초등학교 때 절에 나오던 녀석들이 어느새 의젓한 대학생이 되어 이제는 캠프교사로 후배들을 가르치고 돌보고 있다. 이 선배교사들은 스님에 대한 신뢰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캠프에서 가장 헌신적인 교사로 활약했다.

처음 왔을 때는 벌레를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어느덧 하늘소와 친구가 되었다. 작은 미물이라도 삶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이제 쉽사리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신선한 산사의 바람, 푸른 소나무 숲, 숲 속 곳곳에 숨겨져 있던 보물찾기 쪽지들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큰 재산이 되었다. 훗날 여름이면 생각날 캠프. 법당 지붕의 아름다운 선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금 사찰을 찾게 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은 분명 살만한 세상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마음의 상처 없이 예쁘게 성장하도록 도울 것을 다시금 서원하며 푹푹 찌는 더위와 싸우면서 캠프가 원만히 회향 되도록 봉사와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봉사자와 스님들, 교사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올린다.

캠프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내년부터는 캠프를 한 달하면 좋겠다,”는 아이가 있는 것을 보면 이번 캠프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야호!!

-비로자나 국제선원 주지 자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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