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42호]세계적인 불교 사상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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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람 작성일14-09-17 14:04 조회1,938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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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태국의 사회비평가이자 세계적인 불교 사상가 술락 시바락사 박사가 더프라미스, 로터스월드,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등 국제개발협력 NGO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와 대안교육기관 SEM의 설립을 주도하였으며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불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개인의 각성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시민사회단체의 조직과 성장을 지원해왔다.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회에 걸쳐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되었고, 대안노벨상이라 불리는 “바른 생활상 Right Livelihood Award”, 간디 밀레니엄상과 니와노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방한 첫날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부평에 소재한 담마뚜따 미얀마 사원을 방문하여 미얀마 이주민 50여 명을 대상으로 ‘종교 간 평화와 행복’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강연에서 술락 박사는 최근 미얀마에서 고조되고 있는 불교-무슬림 갈등을 언급하며 “타 종교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내면의 평화를 기르고 미디어와 역사가 이야기해온 것에 의문을 가져라.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법 보시(Dhamma Dana)”라며 종교 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지속가능성의 지혜: 아시아적 가치에 기반을 둔 개발 대안”이라는 주제로 대중강연회를 가졌다. 더프라미스 이사장 법등 스님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 날 강연회에는 국제개발협력 NGO를 비롯한 일반 시민사회단체, KOICA 등 정부기관,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170여 명이 참석하였다.
강연회 첫머리에서 술락 박사는 붓다의 사문유관(四門遊觀)이 세상을 바꾸는 영적인 여정을 떠나도록 한 천상의 메신저였듯이 “지금의 고통스러운 현실이 우리로 하여금 사회적 변화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할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로부터 대안을 찾을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북반구에 사는 세계 인구의 ¼이 전 세계 식량의 60%, 에너지의 70%를 소비한다. 남반구의 10억 명 이상은 생존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을 이용하지 못하며 절대빈곤 하에 살고 있다.”며 전 지구적 불평등의 현실을 비판하였다. 그는 “불교 경제학이 제한 없는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둔 대안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사회를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불교 수행자답게 우리 모두 평화, 사회정의, 환경적 균형을 위해서 명상을 해야 한다며 “내 안에 평화와 행복의 씨앗을 갖게 되면 이기적인 욕망을 줄일 수 있고, 나의 의식이 변화된다. 소박하게 살며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평생 개인의 각성, 자비와 자애의 불교적 가치를 평화와 사회정의, 혁신을 위한 활동에 적용하고 실천해온 술락 시바락사 박사의 강연 내용은 최근 세월호 사고를 통해서 극명하게 드러난 한국사회의 이윤추구와 경제성장 중심의 발전이 가져온 문제점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리의 삶과 그 삶을 지탱해주는 모든 존재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한국시민사회에도 여러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글-강성원(더프라미스 국제사업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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