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 일화 27호]태국 SEM 초청강연회 “지속가능한 개발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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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06-11 09:54 조회2,183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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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관 지하공연장에서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주민과 현지 NGO 활동가들의 권한 강화 교육훈련과 지역개발을 지원하는 태국 NGO SEM(Spirit in Education Movement) 초청강연회가 있었다.
강연회는 더프라미스, 로터스월드, COVIL, ODA Watch;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활동하는 4개 단체가 공동 주관하고 한국불교국제네트워크의 후원을 통해서 개최되었으며, 태국 SEM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삶’에 대한 철학을 많은 단체과 공유할 수 있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UN 보고서를 보면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을 의미한다. 사회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며, 사회의 변화를 통한 발전에 공감하는 100여 명이 강연회에 참석했다.
강의 시작에 앞서 강연자인 SEM 활동가 쏨분 쭘쁘람쁘리(Somboon Chungprampree)는 침묵명상으로 사람들을 집중시켰다.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배우는 데 중요한 부분으로, 우리가 물질적인 영역 이외에도 정신적인 영역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개발에 결합할 수 있는지를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고 했다.
태국의 사회비평가이자 불교학자로서 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락 시바락사(Sulak Sivaraksa)에 의해서 설립된 SEM은 교육을 사회변화에 가장 중점적인 요소로 생각하고 있으며, 영성적인 요소를 교육에 포함시켜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SEM은 불교의 팔정도를 현대적인 언어로 해석하여 변화를 위한 핵심가치로 삼아 교육커리큘럼을 개발하였다. ‘자신과 삶’에 대한 이해, ‘사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와 지역, 마을을 이해할 것인지, 참여적 행동을 수행할 것인지 생각하며, 불교, 기독교, 이슬람, 페미니즘, 녹색당 등 다양한 이데올로기를 통해 세상을 분석하고,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관점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자연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하고, 심층생태학을 이용하여 자연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강조점을 두고 갈등,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비폭력, 또한 가족으로서 사랑, 결혼, 성에 관한 것들을 다루는 과정도 있다.
SEM의 교육철학은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참여적 워크숍에 녹아 들어있다. 태국에서는 연간 약 2,000명의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얀마에서는 70여개의 개발단체들이 연결되어 있고, 라오스에서는 스님과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 이수 후 훈련생들은 교육, 미디어, 소득증대 프로젝트, 농업, 사무업무, 종교계, 정치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육 이후 실질적으로 지역 내 팀을 만들어 현지 사정에 적합한 방식으로 역량강화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개인의 삶과 세계관에 대한 교육과 함께, SEM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 권리를 이해하게 된 주민들의 네트워크 활동과 정책참여이다. 여러 훈련 프로그램 이외에도 환경관련 이슈, 성 평등 문제, 다양한 집단에 대해 다루며 주민이 지역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돕는다. 건강에 해로운 물질을 만드는 태국 화학회사들이 미얀마에 무분별하게 이주하는 움직임에 반대하며 건강에 미치는 영향평가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는 미얀마 지역 주민들, 베트남 전쟁에 뿌려졌던 불발탄에 관한 책임을 물으며, 피해주민을 돌보는 라오스 스님들이 일으키는 변화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SEM이 이렇듯 다양한 주제와 접근방법을 가지고 교육하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루는 데 있어서 ‘개인의 성장’ ‘세계관’ ‘개발에 대한 이해’를 통한 사람들의 변화를 주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에서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가족과 정신적, 육체적 성장을 위한 음식, 교육을 비롯하여 법과 질서가 잘 지켜지는 공정하고 협동심이 살아있는 사회, 노동과 여가의 보장, 조화로운 자연 등이다. 강연에서 소개된 태국의 Puey Ungpakorn의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라는 에세이에서는 우리의 삶과 사회에 무엇이 제공돼야 하고 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내가 바라는 삶을 함께 이루는 길,
강연회를 통해 SEM의 활동을 공유한 분들이 함께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글/ 로터스월드 민정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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