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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15호]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신저이길 서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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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13 10:50 조회2,0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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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4일 밤10, 시엠립국제공항. 한국에서 출발한 3명의 봉사단원이 로터스월드 아동센터가 있는 캄보디아 시엠립에 도착했다. 출발하기 전, 1년간의 이별 생각에 눈물 흘리며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던 것과는 달리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단원들은 설렘으로 캄보디아를 마음에 담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단원들은 센터를 둘러보고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이 힘든 것은 아니었지만, 찌는 더위와 흐르는 땀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인사를 마친 후 앞으로 담당하게 될 아동결연에 대해 배웠다. 먼저 사무실에서는 업무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결연아동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보기 위해 차를 타고 센터를 나섰다. 센터 주변의 마을들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시엠립 시내 외곽에 위치한 쓰레기처리장이었다. 그 곳은 입구부터 진한 매연으로 막혀 들어가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 매연 너머로 비닐과 나무로 만들어져 차마 집이라고 부르기조차 미안한 곳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햇볕을 피해 앉아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그런 집들의 둘레 안쪽에는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 위에서 캔과 플라스틱을 모으고 있었다. 그 쓰레기 더미 위의 아이들은 맨발이었고, 입으나마나 한 찢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용기내서 쑤어쓰다이(안녕)”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아이들은 낯선 사람이 신기한 듯, 한 번 쳐다만 볼 뿐 다시 쓰레기 줍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 센터의 아이들은 잘 웃고, 또 인사도 잘하고 질문도 많이 하는데, 이 아이들에게는 잠시 웃는 시간조차 사치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시 차에 올라 센터로 돌아오는 길, 아이들의 모습을 회상하며 눈물조차 마음대로 흘릴 수 없었다. 과연 어려운 것 없이 살아 온 내가 그 아이들을 동정하고 안쓰러워 할 자격이 있는 걸까? 이 날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 특히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날이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나를 비롯한 우리 단원들은 더운 것이 캄보디아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느낄 만큼 잘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이 나라의 이면에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동결연은 한국에 있는 후원자와 아이들 사이에서 항상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진심을 전해주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난중일기보다 치열하고 백범일지보다 고결한 것이 청춘일기라 들었다. 내 청춘 일기에 ‘2012년 나는 캄보디아 아이들의 희망 메신저였다.’ 라고 자신 있게 적을 수 있도록 열심히 지내고 싶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201-822412 ()로터스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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