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7호] ‘끄로읏 마을에도 희망의 빛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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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03 15:53 조회2,238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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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캄보디아에서도 오지 중에 오지인 라오족들이 살고 있는 끄로읏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처음 이 마을을 방문하게 된 동기는 제가 묵고 있는 뿌레이끄랑 마을에서 90세 된 노인이 태국어와 비슷한 말을 사용하기에 아는 사람을 통해서 물어 보았더니 자신은 라오족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태국어를 알아들은 것은 라오어가 태국어와 50% 정도가 같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라오마을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뿌레이끄랑 마을에서 거리는 멀지 않지만 도로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오토바이로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마을을 자세히 둘러보니 코코넛 잎으로 엮은 지붕과 가느다란 나무로 만든 기둥에 기대어 힘겹게 서 있는 집들이 대단히 안스럽게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집에는 화장실도 없고, 썩어 악취가 나는 웅덩이와 지저분한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 마을 전체가 너무나 더러워 걸어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이렇듯 불결한 위생환경 상태로 인해 캄보디아에서 가장 가난한 주(우리의 도에 해당됨)인 뿌레이벵주에 있는 이곳 끄로읏마을은 환자가 많이 속출하고 각종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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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머무르는 동안에도 30세가량 되어 보이는 아버지가 죽고, 뒤이어 3일 만에 10살 된 딸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죽은 아버지와 딸은 병원은 고사하고, 약 한 번 먹어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없고 그나마 6km 넘는 거리에 있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답사를 통해 이러한 어려운 사정을 알고 지난 5월에 우선적으로 “위드아시아 끄로읏 어린이공부방”을 개설했습니다. 다행히 마을의 한분이 자기 집 아래채를 내어 주어서 그곳에 공부방을 개설하고, 인근마을에 사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쩜 쓰라이뻐으(20세)라는 선생님을 구했습니다.
모집을 하고보니 130여명이 찾아왔습니다. 공부방은 30여 평에 책상과 걸상이 없어 오전, 오후반으로 각각 60여명이 교실 바닥에 앉다보니 좁아서 편하게 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불편한 기색도 없이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공부에 열중합니다. 캄보디아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에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아이들이 수업에 열중하는 것은 그동안 배움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하지만 이이들이 너무 많고 교사 1명이 오전 오후반을 다 감당하기 어려워 얼마 전 6월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리타(23세)라는 선생님을 1명 더 구했습니다.
봉사자인 저 역시 현재 현지인 집에서 함께 숙식을 하고 있는데 쌀이 좋지 않아 밥 색깔이 회색빛이고, 밥맛은 모래를 씹는 것처럼 깔깔하기만 합니다. 들판이 드넓은데도 건기에는 비가 오지 않고 관개수로가 되어있지 않아서 1모작 농사를 짓다보니 야채를 비롯해 쌀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매일 저녁마다 모기들이 너무 많아 물리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라오족들이 사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일상도 사치가 아닌가 생각하곤 합니다.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버젓한 어린이 공부방을 지어 주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소망은 마을에 공동화장실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최소한 마을 공동 화장실이 지원된다면 많은 주민들이 각종 세균과 위생 관련 질환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분명히 이곳 주민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오늘도 하루를 열어 나갑니다.
글-전근수 사단법인 위드아시아 051-322-7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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