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세계일화 9호] 중앙신도회 날마다 좋은날, 라오스에서 의료봉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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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민호 작성일12-07-04 15:31 조회2,038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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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해진 저녁, 우리는 라오스 비엔티안 공항에 도착했다.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의료봉사를 위해 도착한 무앙푸앙군 파쌍마을은 마을이 생긴 이래 외국인의 방문이 전무했던 지역이라고 한다. 그만큼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간단한 의료행위조차 쉽지 않았는지 한국에서 온 우리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는 듯했다.
의료봉사는 진료를 위해 나눠 드린 순번표에 의해 진행되었다. 이름, 나이, 진료과목, 혈압검사를 기본으로 진료접수가 이루어졌으며, 접수된 모든 분껜 구충제가 복약되었다. 구충제를 복용한 뒤 내과, 외과, 한의과, 치과 진료가 진행되었고, 각 진료과목 별 처방전에 따라 약을 나눠 드렸다. 한편에서는 즉석 사진을 찍어 드리고, 한편에서는 돋보기안경을 나눠 드리느라 정신없었다. 참, 의료봉사와 더불어 인근 학교에 벽화 및 페인트칠을 하는 문화 봉사도 병행했다.
첫날 의료봉사에서 약 400명의 라오스 주민들이 우리를 찾아주었고, 약 1,000건의 진료 및 검사가 이루어졌다. 우리들의 방문을 축하라도 하는 듯 두 명의 산모가 남자와 여자아이를 출산하였다. 봉사 이틀째 아침, 어제보다 더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보건소 앞마당을 가득 메웠다. 8시에 어김없이 시작된 의료봉사는 첫날 봉사보다 진행은 수월했지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육체적 피로는 더했다. 하지만 의료단장 소임으로 함께 한 내과 류재환(경희대학교병원 동서의학과) 선생님은 점심시간까지 쪼개어 찾아온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진료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다른 봉사원들을 격려하였다.
550여 명을 진료한 둘째 날 봉사는 8시가 넘어서야 정리되었다. 라오스 현지 학생들은 자신들의 피곤함을 뒤로한 채 전통춤과 노래 공연을 하였는데, 그들의 소박한 모습은 우리에게 얼굴엔 웃음과 어깨엔 리듬을, 다리엔 힘을 불어넣어 주었고, 우리는 노사연의 ‘만남’으로 화답했다.
봉사 셋째 날, 아침공양을 한 후 우리는 벽화 팀이 그린 벽화를 보기 위하여 인근 학교를 방문하였다. 오전 8시, 일정상 오후 1시까지만 진료를 보기 위해 인원을 200명으로 한정하여 시작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찾아주신 환자분들을 한명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진료에 임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2,800여건의 진료와 검사라는 경이로운 기록이 발표되는 순간 이번 라오스 봉사에 함께 했던 약 50여명(현지봉사자들을 포함)의 봉사자들은 격려와 자축의 박수를 쳤고, 이에 파쌍마을 주민들은 우리 봉사단원들에게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라는 의미로 팔목에 실을 묶어주는 토속의식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이로써 우리들의 봉사는 마무리되었다.
함께 한 33인 봉사단원과 11명의 통역봉사자. 우리가 남겨놓은 벽화속의 다정한 남매의 모습처럼 분명 소중한 인연이며, 다시 만날 인연이기를 희망해 본다.
- 반갑다 연우야 이동진료팀장 이승복 (사)날마다 좋은날 www.everygoodda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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