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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44호]제6회 나란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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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람 작성일14-12-31 10:27 조회1,9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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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퀴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드넓은 동국대 광장이 오히려 좁게 느껴진 하루였다. 댄스대회, 교리경시대회, 범종을 울려라 등 6000여 명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축제장을 가득 채우고 애드벌룬과 함께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참가자들이 무료 공양으로 맛본 고소한 자장면 내음도 공기 속에 섞였다. 젊음과 지혜, 흥겨움과 배움, 전통과 현대, 이 모든 것들이 불교의 이름으로 맛있게 버무려진 하루였다.

축제는 K-댄스 경연대회로 막이 올랐다. 중고생으로 구성된 12개 팀이 현란한 춤솜씨로 동국대 체육관을 메운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불교교리와 상식을 주제로 퀴즈를 낸 뒤 서바이벌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도전! 범종을 울려라가 초등부 외국인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원어민교사와 다문화가정, 유학생 등이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11 결연을 맺어 문제를 푸는 외국인 부문 퀴즈대회는 참가자들에게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심어주었다. 외국인 부문 우승을 차지한 피롬 폭(20, 부산 동아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 씨는 캄보디아 로열 유니버시티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통문화도 즐기고 불교 신자로서 관심도 있어 축제에 즐기러 왔다가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아 우승까지 하게 됐다.”우승 상금 100만 원은 한국전통문화를 공부하기 위한 여행경비로 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미국인 앨리슨 마리 두니언(20, 연세대 국제경영 1학년) 씨도 문제는 어려웠지만, 조금이나마 불교와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알게 돼 기쁘다.”고 뿌듯해 했다. 행사 후 외국인 참가자들은 한국인 봉사자들과 함께 자장면이 제공된 원흥관으로 향했다. 이날 3천 명에게 무료로 공양된 자장면은 착한 짜장 스님으로 유명한 남원 선원사 운천스님이 준비한 것이다. 스님은 주로 교도소와 무료급식소, 복지관, 군부대, 학교와 장애우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단체들에 자장면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자장면 판매로 얻은 수익을 불우이웃돕기에 전액 희사해왔다.

나란다축제의 모태가 된 교리경시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중고생들이 불교 교리와 역사문화, 신행 및 생활 등의 분야의 문제를 풀며 그간 갈고 닦은 불교 지식을 겨뤘다. 팔정도광장에선 전통문화 체험마당이 진행됐다. 윷놀이, 투호, 비석치기, 협동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신 던지기, 붓다 매듭 팔찌 만들기, 천연 비누 만들기, 스피드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축제를 정리하는 회향한마당은 댄스경연대회와 함께 올해 신설된 프로그램이다. 수천 명의 내외국인이 춤과 노래로 한데 어울리는 모습은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연상케 했고, 부문별 시상식과 축하공연, 대동한마당의 순으로 진행됐다.

21일에는 교리경시대회가 전국 35곳 군법당에서 일제히 시행되었고 24일에는 사관생도와 경찰대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리경시대회가 열렸다.

한편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포교원장 지원스님을 비롯한 종단 주요 인사들도 축제에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은정불교문화재단과 포교원이 함께 힘을 모은 나란다축제는 여러 면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 연등회와 더불어 한국불교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함으로써 벌써 많은 불자들이 내년도 행사를 기대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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