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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9호] 교육원, 신라 구법승 자취 따라 중국 선종 사찰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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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지은 작성일14-07-02 13:41 조회2,3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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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이 간화선의 원류를 돌아보기 위해 지난 415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선종사찰 순례를 실시했다. ‘선의 황금시대를 찾아가는 순례의 길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순례는 안후이성 첸산현 삼조사를 시작으로 항저우 영은사에 이르기까지 2,000km가 넘는 중국을 횡단하는 7일간의 여정이었다. 신라 구법승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번 순례에는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을 지도법사로 스님 50여 명의 구도자들이 참가했다.

416일 가장 먼저 도착한 안후이성의 삼조사에서 혜국스님은 이곳은 본래 죄가 없다고 하는 인간해방이 이뤄진 도량이다. 인간의 본질을 알려주는 주요한 성지다. 이런 마음으로 도량을 참배했으면 한다.”고 순례에 임하는 스님들의 마음 방향을 잡아주었다.

삼조사는 2조 혜가스님의 뒤를 이어 3조에 오른 승찬 조사의 도량이다. 삼조사 경내에는 승찬스님이 선 채로 입적했다는 입화탑, 수행처인 삼소굴, 그리고 사리 300과 가운데 100과를 모신 삼조탑이 있다.

순례단은 이어 삼조사에서 두 시간을 버스로 이동해 4조 도신스님이 머물던 후베이성 황메이현의 사조사에 도착했다. 중국 선종의 6대조 가운데 3조 승찬스님까지는 선법 도량이 없어 걸식하며 떠도는 생활을 하지만 4대조부터는 도량에 정착해 법을 펴게 된다.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도신스님의 4대 제자로 이름을 떨친 신라 유학승 법랑스님도 사조사 비로탑 안에 도신스님과 함께 입상으로 함께 모셔져 있다. 혜국스님은 법랑스님이 스승인 도신 스님에게서 받은 법은 신라에 전해져 구산선문의 하나인 문경 봉암사 희양산문의 기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오조사는 사조사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황메이현 빙무산에 있었다. 특히 오조사는 6조 혜능스님이 행자 신분으로 법을 전해 받은 현장이다. 혜능스님이 8개월간 방아를 찧던 자리에 디딜방아를 재현해 놓은 육조전이 있었다. 홍인스님이 혜능스님에게 달마선사로부터 이어진 의발을 전해준 곳이다.

순례단은 백장청규의 발상지 백장사, 서은사, 우미사 등 신라 구법승들의 사상이 녹아있는 도량을 참배할 때마다 추모 다례재를 거행하고 새로운 구법의 의지를 다졌다. 백장사는 진성여왕의 즉위 전후에 당나라에 들어가 장시성 푸저우에서 광인선사를 은사로 득도한 안선사(安禪師)가 주지로 있었던 곳이며 장시성 서은사는 신라의 원랑대통 선사가 머무르던 곳이다. 특히 우민사는 신라 고승인 도의스님이 육조 혜능스님의 계보를 잇는 당나라 서당 지장스님을 만나 법을 전수받은 곳으로 당시에는 홍주 개원사로 불렸던 곳이다. 이곳에는 지난 2008년 조계종이 세운 도의국사 입당구법기념비가 있다.

선의 원류를 따라 신라 구법승의 자취를 돌아보며 새롭게 분발한 순례단은 간화선의 정신을 원형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한국불교야말로 선 정신 복원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깨닫고 정진을 다짐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무사 귀환과 극락왕생 기원

순례 시작 다음 날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전해 들은 순례단은 419일 백장사에서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된 의식은 40여 분 동안 삼귀의례 반야심경, 금강경 봉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스님들은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이 나고 죽는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이번 중국 선종사찰 순례는 조계종 교육원이 선종과 간화선의 원류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한 승려연수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조계종 교육원 www.buddhis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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