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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3호] 대한불교조계종, 필리핀 초대형 태풍 피해 주민위한 자비행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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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2-26 14:42 조회2,2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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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구호기금 지원 및 구호봉사대 파견 등 신속한 활동 펼쳐

지난 118일 초대형 태풍 하이옌(Haiyen)'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필리핀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난이라는 비극적 사태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애도문 발표 외에도 범종단 차원 지원 계획 수립, 긴급재난 구호 조사단 및 봉사대 파견, 구호기금 지원 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자비행 실천에 앞장섰다.

먼저 11일 종단은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 드리며, 희생자 유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필리핀 국민들에게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살피어 희생자와 수재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애도문을 발표해 위로를 전했다. 이어 발 빠른 구호활동을 위해 1차로 긴급조사단을 파견하고 2차로 긴급재난구호봉사대를 파견했다

다음날인 12일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으로 구성된 긴급조사단이 파견돼 마닐라와 세부지역에서 현지조사에 나섰다. 현지인들을 직접 만나 피해상황을 듣고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점검했다. 18일 현지 상황을 보고 받은 조계종은 2억 상당의 긴급구호물품 지원을 결정했고, 이어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대(단장 혜만스님, 총무원 사회국장)가 현지에 파견됐다. 현지 구호단체를 통해 쌀 등 식량은 배급되지만, 정작 물과 연료, 생필품 등이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한 구호대는 쌀, 라면, 통조림, 식초와 간장 등의 식료품과 면수건, 양동이 등으로 구호물품을 만들었다. 구호물품을 싣고 안전에 유의하며 장장 30시간에 걸쳐 톨로사에 도착했다. 물품구입과 배송을 맡은 굿월드 자선은행의 김규환 사무국장은 불교계 어린이구호단체로서 종단에서 필리핀 긴급구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이번 긴급구호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1122일 긴급구호봉사대의 본격적인 구호물품 지원이 이뤄졌다. 물품 분배에 앞서 봉사대는 예불을 드리며 활동을 시작했다. 피해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날 봉사대는 쌀, 라면, 소금, , 통조림, 담요 등 9개 품목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2억원 상당)를 톨로사의 4000가구 17000여 명의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주민들이 복구 시까지 일시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톨로사 내 지역 조직인 바랑가이(한국 행정조직 면 개념) 대표 어빈 칼다(50) 씨는 하이옌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태풍피해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오신 여러분의 도움에 감사한다특히 쌀과 물 등 구호품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민들도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윈 오카나 톨로사군 군수도 톨로사를 위해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 불교계에 거듭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단장 혜만 스님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한 뒤 재해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생활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니 종단에서 발 빠르게 구호활동에 나서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종단의 신속한 대처로 현지에서 긴급구호활동이 전개되는 것을 보며 종단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1123일에는 추가로 물품 지원이 진행됐다. 구호 지역인 사마르섬 기안 지역은 타크로반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태풍 피해가 매우 컸지만 접근이 어려워 구호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던 지역으로 굿네이버스 등 국제적인 규모의 단체들만이 활동하고 있을 뿐이었다. 봉사대는 톨로사와 마찬가지로 기안에 4000가구를 위한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혜만스님은 각 피해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구호활동뿐 아니라 태풍피해 사망자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긴급재난구호봉사대는 14일간의 구호활동을 마무리하고 25일 귀국했다.

이번 구호활동을 통해 재난 구호에 대한 종단의 역량이 입증되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쓰나미, 미얀마 싸이클론, 아이티 지진, 일본 원전사고, 태국 홍수피해 지원 등 다양한 긴급구호를 실시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여실히 발휘된 활동이었다. 재난 상황에 대한 종단 차원의 발 빠른 대응, 현지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직접 조사활동을 통한 구호 사각지대 개발, 현지인들에게 시급한 물품 지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조계종구호봉사단이 현지 NGO단체들과의 협력회의를 주도함으로서 정보공유와 지원활동을 이끌어냈고, 대한민국 공군의 항공지원을 연계해 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또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에서 긴급구호를 위한 기금을 미리 조성해 왔기 때문에 재난 발생 이후 모금캠페인을 전개했던 과거와 달리 신속한 지원이 가능해졌다. 필리핀 재난 구호 활동은 종단의 긴급구호를 한층 발전시킨 계기가 됐다.

글 총무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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