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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 일화 19호] 현대미술, 절을 찾아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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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기섭 작성일13-01-04 13:13 조회2,3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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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전시장으로 변모한 광주 무각사



       볼프강 라이프와 그의 작품 망망대해


광주 무각사가 97일 개막해 1111일까지 66일간 열리는 ‘2012 광주 비엔날레의 전시관 중 하나로 선정되어 현대미술의 향연을 함께 한다. 6인의 아시아 여성 큐레이터가 라운드테이블이라는 주제로 엮은 이번 전시회는 40개국 92명 작가의 300여 작품들이 무각사를 비롯한 광주 비엔날레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대인시장, 광주극장, 광주서구문화센터,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 등에서 선보인다.

그중 무각사에서는 불교적 정신, 만남과 인연, 명상 치유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주연은 문화관 갤러리에 3톤 분량의 소금을 쌓아놓은 뒤 오래된 의자를 놓고 관람객들이 맨발로 앉아 소금을 밟아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인 기억 지우기 를 설치했다. 우순옥은 무각사 경내의 여덟 개의 방들을 하나로 이어 구성한 아주 작은 집-무각사(색의 방, 2012)”를 전시한다. 이 작품은 부분이 전체를 이루고 전체가 곧 부분이 된다는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가 사용한 8가지 색은 일곱 무지개 색과 숫자 0을 의미하는 흰색으로 이뤄지며 초월적 상징과 순환을 의미하는 숫자 8은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과 윤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의 방이기도 한 8개의 방은 하나의 텍스트를 이룬다.

독일 출신의 작가 볼프강 라이프는 무각사 문화관 참선방에서 망망 대해(unlimited ocean)”를 선보인다. 절에서 기른 쌀과 자신이 직접 모은 헤이즐넛 꽃가루를 재료로 한 그의 작품은 본질적인 삶의 의미와 사물들 간의 상호 연관성이라는 전체적인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밖에도 뉴질랜드 작가 데인 미첼의 천상 지도(Celestial Fields)와 독일의 안리살라의 작품 틀라텔롤코 충돌(Tlatelolco clash)" 등이 전시된다.

무각사 주지 청학스님은 무각사가 소통을 주제로 하는 광주 비엔날레에 일조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수행과 명상의 공간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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