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의심서 비롯된 헬조선, 삶의 열쇠로 써라” 현각 스님, ‘헬조선과 禪’ 주제 법문 (현대불교 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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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6-03-07 17:09 조회1,988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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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 송광사에서 동안거를 마치고 대중 앞에 선 독일 불이선원장 현각 스님은 각박한 삶을 빗대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대한민국 많은 청년들에게 부드러운 응원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죽비의 메시지를 택했다.
현각 스님은 3월 5일 조계사청년회와 BTN불교TV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헬조선과 선(禪)’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초청법회에서 “절대자나 어느 종교도 헬조선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며 “모든 과학자들이 자연법칙에 대한 의심을 바탕으로 길을 걸어왔다.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참나’를 돌아보는 데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현각 스님은 “최근 유행하는 힐링콘서트나 캠프가 충분히 좋은 취지를 갖고 열리지만 한두 시간 즐거울 뿐 본질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이것은 단지 일시적인 좋은 기분(good feeling)일 뿐”이라며 “서양인들이 한국에 와서 불교를 공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 내면 깊숙이 들어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의심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지, 누가 이 우울을 느끼는지 손 안의 핸드폰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어려운 기도나 긴 수행보다 일상생활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마련해 각자의 본성을 찾아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각 스님은 또 “모든 문제점이 나의 마음에서 만들어낸 일”이라며 ‘일체유심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숭산 스님 제자로 출가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스님은 “25년 전, 머리를 깎고 출가했을 때 화계사에서 숭산 스님이 말씀하셨다. 숭산 스님은 ‘한국사람들은 불교에 대해 아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고, 코 큰 미국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공부한다’고 하셨다”면서 “공부하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다. 마음 습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각 스님은 “삶이 곧 화두다. 스승이 주는 화두에만 매달리면 내 옆의 화두는 보이지 않는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렇다고 했다고 해서 그냥 믿을 게 아니라 직접 수행하고 느껴야 한다”며 “한강물, 동해, 서해 이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우리 본성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본성을 알아가는 수행을 해야 한다. 헬조선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도, 땅에서 올라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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