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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홍법사엔 ‘외국인 불자 봉사자’가 있다 (현대불교 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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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6-02-15 11:17 조회2,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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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법사 12주년 개산대재 육법공양을 위하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 봉사자들.

합동 차례·법회 등 사찰 행사
외국인 불자 봉사자 안내 맡아
불교 체험·언어 학습 ‘일석이조’
2월 중 ‘국경 없는 불자 봉사회’ 출범
외국인 포교 새로운 모델 ‘주목’

2월 8일 설날, 부산 홍법사에는 합동차례를 지내기 위해 방문한 불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자원봉사자들마저 귀향한 상황에서도 홍법사의 합동 차례는 여법하게 진행된다. 이유는 홍법사에서만 볼 수 있는 외국인 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한국 불자들을 대상으로 안내와 질서 유지를 진행하는 모습은 매우 이색적이다. 여기에 합동 차례를 지낼 때는 직접 잔을 채우고 제사를 함께 올리기도 한다.

사실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홍법사에서는 낯선 광경이 아니다. 지난해 12주년 개산대재에서는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연등을 들고 육법공양을 올리기도 했다. 체험을 통한 성취감을 중요시 하는 외국인들에게 사찰에서의 봉사는 상당한 매력을 가진다. 실제, 봉사에 참가는 외국인들은 언어 학습과 불교 체험 등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도에서 온 산지부 구마로(33, 동국대 불교학과) 씨는 “사람들은 돈이 아니라 사랑으로 미소 짓고 봉사하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웠다”며 “심산 스님은 저에게 삶의 길을 가르쳐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티베트 출신 뗀진 최된(27·동국대 국제경영학과) 씨는 “나라의 문화와 환경에 따라 수행법은 다르지만 불교의 핵심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반인이여서 깊은 수행은 못하지만 봉사 활동을 통해 남을 돕고 의미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홍법사에서 봉사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단체 결성도 준비 중에 있다. ‘국경 없는 불자 봉사회’(가칭)이라고 명명된 단체는 모여 2월 중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10여명으로 시작할 ‘국경 없는 불자 봉사회’ 구성원들은 출신 나라와 직업도 다양하다.

티베트에서 7년 동안 불교 수행을 이어온 미국인 에밀리 켈리 교수(동국대 영문과)를 비롯해 티베트, 몽골, 인도 등에서 온 동국대 교환학생, 캐나다인까지 모두 홍법사를 위해 봉사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홍법사에서 국제부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심지영 국제 포교사는 “봉사는 외국인들에게 성취감을 줄 뿐 아니라 가족애처럼 끈끈한 정을 쌓게 한다”며 "또한 전통문화와 관련된 행사에서는 한국불교문화를 깊숙이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6년 넘게 봉사 활동을 이어 오는 외국인들이 있을 정도다“고 설명했다.

‘국경없는 불자 봉사회’가 앞으로 담당할 역할은 수행이다. 홍법사는 외국인들을 위한 법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수행을 위한 지도도 진행한다. 법회도 외국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소통을 강조한 즉문즉설 형식의 법문과 체험 위주가 된다.

심산 스님은 “외국인들은 일방적인 형식의 법회 보다는 대화하며 질문을 통해 자신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한다. 그런 특징을 잘 살려 법회를 이어갈 예정이다”며 “또한 외국인들을 접해 본 결과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참선이다. 참선을 통한 명상 수업도 진행해 깊이 있는 불교 수행을 강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특히 봉사회로 인해 외국인들을 위한 법회 구심점이 마련 될 예정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한국인 청소년들과 대학부 청년들과 어울리는 장을 마련해 국제적인 환경을 제공하면 젊은 불자 포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봉사단 창단 원동력에 대해 홍법사에서는 20년 동안 어김 없이 이어온 국제부 활동과 국제 포교사들을 위한 심산 스님의 후원과 관심을 꼽았다. 국제포교사 부울경 지부 지도법사로 활동하며 국포사를 지원을 이어 오고 있다. 또한 한나래문화재단을 통해 가난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심산 스님은 “그들은 이제 봉사와 수행으로 외국인들 가운데 구심점이 되고 한국인들과 어울리면서 더 많은 불자들을 포교하는 주도적인 활동을 이어 가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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