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대만불자들 ‘화엄경' 들고 부산 온 까닭은?(불교신문 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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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6-01-19 16:49 조회2,114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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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슝 원도선원 스님 신도
‘화엄 100만 불자 육성’ 원력
연 4회, 25년간 100번 독송
화엄경 전집 집필 중인
대강백 무비스님 찾아
서원 다지는 시간 마련
지난 4일 부산 문수선원을 찾은 대만 원도선원 스님과 신도 등이 화엄경을 법공양 하며, 화엄경 독송 불자 100만명 육성의 원력을 다졌다. 사진은 대중 앞에서 보현행원품을 외워 독송하는 대만 어린이들. |
<화엄경>의 참 뜻을 널리 펴 인간 본래의 아름답고 깨끗한 본성을 되찾는데 생을 기울이는 한국의 대강백 무비스님과 평생 화엄경을 독송하는 100만 명의 보살 양성 원력을 세운 대만불자들이 만났다.
지난 4일 부산 문수선원에서는 대만 까오슝 지방의 원도선원(圓道禪院) 스님과 신도 55명이 대만서 직접 가져온 200질의 화엄경을 법공양하는 성스러운 의식이 열렸다. 원도선원 주지스님과 신도들은 평생 화엄경을 독송하며 살아가는 불자 100만 명을 만들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전 세계를 다니며 화엄경을 무료로 법공양하고 있다. 문수선원은 무비스님으로부터 화엄경을 배우는 스님과 신도들의 정진처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스님은 원도선원 주지 견휘(見輝)스님, 문화교류협진회 이사장 전진스님 등 3명. 신도들 중에는 7살 9살 11살 어린아이와 미국에서 건너온 신도도 있다. 30대 후반의 비구니인 견휘스님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를 다니며 화엄경을 강의한다. 스님의 강의를 듣기위해 1000여 명의 청중이 모일 정도로 큰 인기다. 원도선원은 지난 2012년부터 화엄경 독송에 들어가 하루에 한권씩 화엄경을 읽어 1년에 4번, 25년간 100번을 독송하는 모임을 만들고 있다. 이 대작불사에 동감하는 신도들이 후원금을 내 5색(色) 으로 이뤄진 81화엄세트를 만들어 법공양 하고 있다.
원도선원이 무비스님과 문수선원에서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법공양을 올리게 된 것은 무비스님의 말 한마디가 인연이 됐다. 무비스님은 “문수선원에서 공부하는 스님 50여 명이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승공(僧恭)법회에 참석했다가 화엄경을 탑으로 쌓아올린 사진을 찍어왔는데 내가 ‘왜 책을 가져오지 않았냐’고 농반 진반 말을 던진 것이 견휘스님 귀에 들어가 이번에 화엄경 200질을 공양하는 큰 불사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무비스님은 평소 대만불자들의 자비행을 칭송하며 한국불교가 본받아야한다고 역설해왔다. 지나가는 투로 던진 말이었지만 대만불자들은 화장세계(華藏世界)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화엄사상을 전파하는 한국의 노강백의 뜻을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방식으로 받들었다. 대만 스님과 신도들에게 주기로 했던 책 까지 긴급하게 회수해서 200질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운송료를 부담하겠다는 한국신도의 자원(自願)을 만류하고 ‘귀한 분들에게 직접 전해드려야 의미가 살아난다’며 직접 들고 한국을 찾은 것이다.
지난 4일 오후 3시는 2016년 화엄경 공부 첫 시간이었다. 개인 짐은 최대한 줄이고 화엄경을 들고 김해공항으로 온 대만불자들에게 무비스님은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하루 화엄경 1권을 1독해서 1년 간 81권을 4번, 25년간 100번을 완독하는, 이 말세에 어찌 그와같은 신심을 냈는지 정말 존경스럽다. 신심과 시간과 정재를 내어 이 먼 곳 까지 경전을 모시고 온 것을 보면 부처님 법을 얼마나 존경하고 받드는지 알 수 있어 정말 감격스럽다, 평생의 귀감으로 삼겠다”고 인사했다. 견휘스님은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화엄경이 전 세계인들에게 보급 유통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진스님도 “한국스님들이 책을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엔디거사께서 몇 만부가 되든 모두 공양하겠다고 나서 한국까지 오게 됐다”고 인사했다.
무비스님은 친필로 쓴 ‘화엄’ 족자와 후원금을 보시했다. 7살 9살 11살 어린이가 나와 책을 보지 않고 ‘보현행원품’을 독송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무비스님은 1시간 여에 걸친 법공양 의식을 마치고 대만불자들도 동참한 가운데 2016년 첫 화엄경 강의를 시작했다.
대만불자들은 이날 저녁 홍법사에서 숙식하며 한국불교를 체험했다. 5일에는 통도사를 거쳐 해인사에서 지내고 6일 송광사, 7일 문수경전연구회 회장 정오스님이 주지로 있는 천곡사와 불국사 석굴암을 거쳐 8일 부산 시내를 구경하고 대만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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