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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조계종, 문화재청과 협력해 美경매 출품 도난 불화 환수 (불교신문 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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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7-28 11:51 조회1,9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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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열린 동악당재인대선사 진영 환수 공개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고국으로 돌아온 성보에 대한 예를 올리는 장면.
대한불교조계종과 문화재청이 협력해 미국 경매에 출품된 도난 불화인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東岳堂在仁大禪師眞影)'<사진>을 환수했다. 이와 관련해 두 기관은 21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환수 공개식을 가졌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미국인 A씨가 경매에 이 성보를 출품한 사실을 파악했고, 조계종이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통해 불법 반출된 문화재임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경매소에 도난 문화재임을 통보하고 즉각 경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이 진영을 소유하고 있던 미국인 A씨와 2개월간 협상 끝에 기증 형태로 돌려받는 데 성공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관계자는 “돈을 지불하거나 압력을 넣지 않고 불화를 환수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이번 환수는 조계종과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선암사 등이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업과 분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선 조계종은 1999년부터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발간해 도난 문화재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으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외국 경매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경매 출품 사실을 파악해 왔다.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은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 자료를 비교해 도난 문화재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선암사는 미국에서의 진영 이운(移運, 불상 등을 옮겨 모심)과 관련된 비용을 부담했다.

조계종은 도난문화재 환수를 위해 1999년부터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환수 활동을 추진해왔으며, 문화재청도 국정과제인 ‘문화재 환수활동 강화’를 통해 역사 정체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이에 두 기관은 지난해 10월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불화 환수는 업무협약 이후 거둔 최초의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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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비단 채색, 97㎝×65㎝)은 18세기에 활동했던 스님인 ‘동악당재인대선사’(생몰년 미상)를 그린 초상화이다. 순천시 소재 선암사 진영각(仙巖寺 眞影閣)에 보관돼 있었던 것이다. 선암사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진영(眞影, 고승을 그린 초상화)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도난 되기 이전 화기(畵記, 불화에 기록된 명문)에 ‘乾隆三年癸亥二月○日(건륭3년 계해2월○일)’이라고 기재되어 있어 제작연대(1738년)를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진영으로 평가된다.

이날 환수 공개식과 더불어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의 정보공유와 환수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각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력각서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서의 대상을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까지 확대하고 협력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두 기관은 이번 환수와 협력각서 체결을 계기로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의 현황과 반출경위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도난 문화재로 확인되는 경우 즉각 환수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진영은 정신문화를 중요시하는 불가(佛家)의 소중한 성보”라며 “이제라도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이 다시금 모셔진 것은 큰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문화재청과의 협력관계가 보다 긴밀해지고 국외에 흩어져 있는 많은 불교문화재가 조속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동악재인 스님의 법맥.

동악재인(東岳在仁/생몰년 미상, 18세기 활동)대선사는 소요태능(逍遙太能, 1562-1649)의 4세손이다. 동악선사에 관한 행장(行狀)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17세기 후반~18세기 전반에 선암사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선암사에는 소요문중이 크게 번성했으며 선암사 불사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대표적 인물로는 선암사의 중창주로 알려진 호암약휴(護巖若休)선사가 있다. 호암선사가 활동하던 시기에 동악스님의 스승인 계음호연(桂陰浩然)은 조계산에 머물면서 ‘석가여래행적송’의 서문을 짓고, 선암사 범종루 범종 제작 때 본사스님으로 참여했다.

비록 선암사에 동악선사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당시 선암사의 정황상으로 미루어 스승인 계음스님과 호암스님의 선암사 중창불사에 동참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동악선사 진영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도난 되기 이전 기록에는 진영에 1738년(“乾隆三年癸亥二月○日”) 제작기록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동악스님의 추정 활동시기와 제작 연대로 보아 선암사 동악재인 진영은 스님이 입적한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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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환수공개식에서 조계종 선암사 주지 법원스님이 동악당재인대선사 행장 설명에 앞서 삼배의 예를 올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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