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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집중취재 1 - 재산다툼·환속… 뒷걸음 해외포교... 법보신문 0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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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8-11-10 21:54 조회2,0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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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관음사30주년 기념사진

[집중취재]기로에 선 조계종 해외포교
조계종, 인력-지원관리시스템 전무
예산 2000만원에 현황파악이 고작

조계종의 해외포교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수많은 스님들이 해외에 나가 포교당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지원, 관리해야할 종단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해 그나마 지속돼 온 해외포교가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조계종은 현재 해외포교에 투입되는 예산이 고작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마저도 해외사찰의 현황파악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 조계종 총무원은 2009년 예산에서 해외포교를 전담하는 사회부 국제팀에 해외사찰의 현황을 파악하는 ‘해외사찰 편람’ 제작 사업 명목으로 1700여 만 원의 예산을 배정한 것이 고작이다.
사실상 해외포교에 대한 종단 차원의 지원은 전무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조계종의 해외포교는 몇몇 원력 있는 스님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까닭에 해외사찰의 경우 대부분 영세한 규모를 벗어날 수 없고, 사찰의 형태도 한국전통사찰의 건물이 아닌 소규모의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더구나 종단과 해외포교당에 대한 체계적인 네트워크가 구성돼 있지 않아 스님이 입적하거나 일신상의 변화로 귀국할 경우 수십 년 간 지속돼 온 해외 지역 포교가 한 순간에 중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종단 차원의 체계적인 해외포교당 관리도 전무해 LA 관음사 경우처럼 창건주 스님이 입적할 경우 그 재산권을 두고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 해외포교에 나서는 스님들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포교에 나서는 스님들의 상당수가 종단 차원의 검증시스템을 통해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있는 개인적 인연에 따라 초청되는 경우가 많아 현지에서 스님들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뿐만 아니라 스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포교 일선에 있던 스님이 환속을 하거나 비승비속의 삶을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지의 낯선 환경과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해외포교에 대한 원력을 접고 돌연 귀국하는 스님들도 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종단 안팎에서는 종단차원에서 해외포교를 전담할 수 있는 국제부나 해외 전담 교구를 신설해 체계적인 해외포교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종회의원 정범 스님은 “해외포교는 단시간에 얼마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이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종단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포교 노하우를 축적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해외포교를 지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재정을 구축한 국제부를 서둘러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양정술 국제팀장은 “종단 차원에서 체계적인 해외포교 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 중”이라며 “그러나 이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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