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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미국 한인불자 78% 절에 1주일에 한번 - 아진스님 논문 조사(08/12/10 미디어붓다-탁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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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8-12-12 00:56 조회2,4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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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한인불자 78% 절에 1주한번
49.3% “포교사 활동의향 있다”


아진 스님, 미 한인불자 대상 설문조사 실시
교육원 주최 논문 공모전서 우수상 수상
기사제공 :  gisa_copy.gif

 

미국에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은 재미교포들의 열성적인 기독교 전도활동에 혀를 내두른다. 비행기에서 내려서면 공항에서 이들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한국어는 “집이 필요하신 분 연락하세요 ○○교회” “이민수속이 어려우시죠 △△교회” “아이들 학교수속 밟으셨어요? ◇◇교회”라고 적힌 팻말들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이들은 미국사회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라도 교회에 나갈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무교인들은 물론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조차 미국내 한인사회의 일부가 되기 위해선 교회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는 혼혈 한국인을 포함해 약 200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80%이고, 절에 다니는 사람은 2~3%에 불과하다. 이같은 수치는, 한국불교가 국제포교는커녕 현지 교포들에게조차 포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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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 스님
그렇다면, 한국불교의 처지에서 볼 때 금쪽같은 2~3%의 불자들은 ‘왜’ 절에 다니는 것일까. 이같은 내용을 분석한 설문조사가 동학사승가대학의 한 학인 스님에 의해 이루어졌다.

동학사승가대학 사집반 아진 스님은 올해 6~7월 두 달간 미국의 한인불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내용을 토대로 ‘국제포교의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 연구-미주지역 동포들을 위한 포교실태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스님의 이 논문은 조계종 교육원이 실시한 제4회 전국승가대학(강원) 학인논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스님은 올해 6월 3일부터 7월 30일까지 2개월간 미국 각 사찰, 신행단체 및 개인에게 전자우편으로 설문지를 배포했고, 거의 100%에 가까운 총 254부의 설문지가 돌아왔다.

스님의 논문에 나타난 국제포교의 현주소는 상당히 흥미롭다.

 “주1회 이상 절에 간다”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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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에 얼마나 자주 가나
아진 스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인 불자 가운데 네 명중 한 명이 주 1회 이상 사찰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가 ‘주 1회 이상 사찰을 방문한다’고 응답했으며, ‘2회 이상’이 32.4%, ‘한달에 1번 방문한다’는 응답이 9.2%, 부정기적이라는 응답이 12.8%로 나타났다. 이로 볼 때 미국내 한인 불자들 중 78%에 달하는 불자들이 주1회 이상 절에 다닐 정도로 사찰에 자주 방문하며, 기독교인들이 일요예배에 참가하듯 불자들도 정기적으로 절에서 열리는 일요법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리공부․수행 위해 절에 간다”

이들이 절에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교리공부와 수행을 위해서’였다. 교리공부와 수행을 위해 절에 다닌다는 응답자가 38.2%였으며,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가 37.4%, ‘불자간의 친목’이 목적이라는 응답이 5.5%, ‘이민생활에 도움을 받기 위함’이 2%, 기타 ‘화합‧봉사 등의 이유’가 6.7%로 나타났다.

아진 스님은 이에 대해 “이민사회에서 불자임에도 불구하고 타종교 집회에 참가하는 이유가 대부분 ‘이민생활에 도움을 받기 위함’이라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이민생활에 도움을 받기 위해 절에 다닌다는 응답이 2%에 불과한 것은 사찰에서는 이민생활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로 유추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서 스님에게 정신적 위로 원해”

‘사찰 방문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복수 답변을 선택하게 했는데, ‘정신적 휴식과 여유’라는 응답이 38.2%, ‘스님과의 대화’가 34.6%, ‘불교교리 및 문화공부’가 27.6%, ‘신도들과 친분형성’이 17.3%, ‘불교문화체험’이 6.7%로 집계됐다.

이 설문내용은 미국내 불교신자들이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부딪히는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종교를 통해서 해소하고자 하며, 특히 스님이라는 실질적인 매개자를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윤회 믿지만 극락 지옥은 잘 몰라”

‘스스로 불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78.3%의 응답자가 ‘예’라고 응답했고, ‘그저그렇다’가 15.2%, ‘아니오’라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또한 ‘부처님의 원력을 믿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87.8%가 ‘믿는다’고 응답했고, 8.3%가 ‘약간 믿는다’, 3.9%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회와 내생의 존재’에 대해서는 86.3%가 ‘윤회를 믿는다’고 답했고, 9.6%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는 ‘믿지 않는다’거나 혹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

또한 ‘극락과 지옥’에 대해서는 69.5%가 ‘믿는다’, 12%가 ‘믿지 않는다’, 18.5%가 ‘약간 믿는다’고 답했다.

아진 스님은 이에 대해 “윤회는 믿으면서 극락과 지옥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배나 더 많다는 것은 응답자의 약 20%가 불자로서의 정체성과 불교적 신앙성의 결핍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철저한 신도교육을 통한 불자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스로 관심 갖고 불교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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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입문 계기
‘불교입문 계기’에 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5.4%가 ‘스스로 관심을 갖고’라고 응답해 가장 많았으며, ‘가족의 권유’가 32.3%, ‘모태신앙’이 19.3%, 기타 ‘책이나 친구소개’가 8.7%, ‘스님을 통해서’가 4.3%로 나타났다.

가장 관심이 많은 수행법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복수선택 하도록 했는데, ‘염불’이 36.2%로 가장 높았고, ‘법회참석’이 30.7%, ‘참선’이 25.6%, ‘절하기’가 17.3%, ‘경전읽기’가 8.7%, ‘주력’이 1.6%, ‘사경’이 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백인불자들이 의식이나 염불보다 수행(명상)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부분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수행법을 얼마나 자주 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3%가 ‘매일 하고 있다’고 답했고, 29.9%가 ‘주 1회 이상’, ‘부정기적’이라는 응답이 21.8%, ‘거의 못한다’는 응답이 14% 순으로 나타났다.

“불교 통해 깨달음 얻겠다” 54.8%

‘불교수행을 통해 어떤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4%가 ‘깨달음’이라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 ‘마음의 평화’가 36.4%, ‘소원성취’ 및 ‘기타의견’이 각각 3.6%로 나타났다.

미국 이민사회 내의 포교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절반 가까운 신자들이 기회가 된다면 스스로 포교 일선에 나설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사회 내에 한국불교를 포교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해 77.1%가 ‘포교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그저 그렇다’가 18.9%, ‘필요 없다’는 답변이 4%로 나타났다.

“포교사로 활동할 의향 있다” 49.3%

또한 ‘국제포교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활동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49.3%가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그저 그렇다’가 31.3%, ‘할 생각이 없다’가 19.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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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3세대들이 절에 오지 않는 이유
‘불자 2~3세대들이 절에 오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69%가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찰만의 어려운 분위기’라고 응답한 사람이 14%, ‘또래친구가 없어서’가 10.7%, 기타 ‘선입견’ 내지 ‘타종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때문’이라는 응답이 6.2%로 나타났다.

또한 ‘이민자들이 아동이나 청소년을 위해 사찰에 기대하는 내용’으로는 ‘정신적 안정’이 38.8%, ‘문화의 전승’이 31%, ‘한글교육’이 20%, 기타 기초교리, 봉사활동, 인생관 확립이 10.2%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시설은 수행센터

미국 사찰의 영세성, 재정적인 어려움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자신이 현재 다니고 있는 사찰의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37.7%가 ‘재정의 열악함’이라고 응답했으며, ‘신도 부족’이 24.7%, ‘수행공간의 열악함’이 24.3%, 기타 ‘성직자의 자질문제’나 ‘원거리상의 문제’ 등이 13.4%로 나타났다.

이같은 문제의식은 불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종교시설에 관한 설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가장 필요로 하는 종교시설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51.9%가 ‘수행센터’라고 응답했으며 17.3%가 ‘문화공간’, 16%가 ‘복지회관’, 기타 ‘한글학교’가 13.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진 스님은 “대부분의 해외사찰은 재정의 불안정으로 인해 수행 및 포교공간의 열악함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신도를 확보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며 “재정의 열악함을 극복할 수 있는 포교대책이 가장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2~3세대 “英韓 경전 필요”

미국내 한인불자들이 필요로 하는 불교서적은 한글과 영어 혼용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언어로 된 불교관련 서적을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과반수 이상인 57.8%가 한글과 영어 혼용문이라고 답했고, 한글이 33.99%, 영어가 7%, 기타 언어가 1.3%로 나타났다.

아진 스님은 “연령이 높을수록, 이민생활을 20년 이상 한 응답자일수록 언어에 대한 장애에 여전히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3세대의 경우 조국의 언어인 한글을 배우기 위해 영어와 한글이 혼용된 불교책자를 더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진기지는 있되 군대가 없어

아진 스님의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이번 설문조사는 특히 현재 조계종의 국제포교 방향과 미국내 한인불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엇박자를 내고 있음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다.

영문-국문 혼용 경전을 원하고, 사찰에서 스님의 따뜻한 위로를 얻고 자녀들의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기를 한인불자들은 원한다. 그리고 이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국제포교사로 투입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아진 스님의 설문조사 내용은 한인 사회의 2~3%에 불과한 불자들이 한국불교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진 스님은 “효과적인 국제포교를 위해서는 다양한 포교전략을 개발하고 현지 사정에 적합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포교를 위한 종단의 전담부서가 만들어져서 중장기 계획이 설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009년 국제포교라는 명목으로 책정된 예산이 전무한 조계종의 현실과 미국 한인불자들의 발원은 현실적 괴리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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